아무도 가르쳐주지 않는 고양이가 원하는 고양이 기르기
조사키 테츠 지음, 김영주 옮김 / 동학사 / 2003년 10월
평점 :
품절


 
신논현역에서 내려 교보문고에 도착할때까지 나는 이 책을 발견하리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고양이 서적을 구매하러가는 길도 아니었고 고양이 서적은 충분히 모아두었다고 생각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운명은 그렇지 못했다. 역에서 내리자마자 고양이 탈을 쓴 남자와 마주친 것이 첫번째 증거였다면 두번째 증거는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제일 먼저 눈에 띈 책이 바로 고양이 관련 서적이었다는 것이었다. 물론 그 책은 구매하질 않았지만.

 

이러저러한 운명과 증거로 인해 나는 그날 고양이 관련 서적 코너에서 한발자국도 움직일 수가 없엇고 결국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는 고양이가 원하는 고양이 기르기]라는 책이 내 책장에 꽂히게 되었다. 사연은 그러했다.

 

수의사도 알려주지 않는 고양이 잘 키우는 방법은 내용이 알차면서도 기르는 사람의 관점에 맞추어져 있어 어렵지 않았다. 게다가 키우고 있는 사람이라 각 상황에 맞는 대처법이나 의문점들을 속시원하게 풀어주고 있었다. 간혹 어느 정도 아플 때 수의사에게 데려가야 하는 것인지? 수의사의 권유 중 어떤 것은 경청하고 어떤 말을 흘려들어야 할 것인지, 사소한 행동들에 담긴 고양이의 생각들은 어떤 것들인지...

 

책은 기존 수의사들이 펴낸 책들에 있는 전문성보다 훨씬 더 필요로했던 직접 키우면서 알게 된 정보들로 가득했고 이상적이면서도 완벽하게 고양이를 키울 수 있는 일종의 고양이 육아서같았다. 그토록 찾고 헤매던 내용들이 이 책에 가득했다. 그래서 책을 읽는 내내 행복했고 꽂아두면서도 뿌듯해졌다.

 

같은 종인 사람끼리도 그 생각과 행동을 이해하기 어려울 때가 있는데 하물며 고양이야 오죽 그러하겠느냐마는 그래도 함께 살고 있는 동안 서로 행복하기 위해 좀 더 알고 싶어지는 것이 사랑일 것이다. 그 사랑이 더 공부하게 만들고 가까이 곁에 가고 싶어하게 만드는 요소임을 함께 하면서 알게 되었다.

 

우리, 행복하게 오래오래 함께 살아보자...며 고양이와 함께 책장을 넘겨가며 즐겁게 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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