쉿! 박물관에 암호가 숨어 있어요 - 전통문양으로 우리 문화 읽기 엄마와 함께 보는 글로연 박물관 시리즈 5
박물관이야기 지음 / 글로연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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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와 가정, 아이가 삼위일체가 되어야지만 좋은 교육의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라는 말을 어디에선가 들은 적이 있다. 틀린 말은 아니었기에 고개를 끄덕였던 기억이 나는데,  학부모들은 학교나 학원에 아이를 맡기고서는 그 역할이 끝난다고 믿어서도 안되며 학교에서는 공교육 사교육을 나누어 현실이 그러하니 어쩔 수 없다는 식으로 발뺌을 해서도 안 되지만 우리 사회 어느 구석에서는 슬프게도 이런 일들이 자행되고 있다. 매체를 통해서 매년 드러나는 교육의 문제점들을 대할때마다 터널을 지나온 한 사람으로서 한숨이 절로 쉬어졌다. 

그런 교육 현장이 있는 반면에 박물관 이야기처럼 엄마와 교사와 아이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교육 역시 우리네 교육의 현실임을 알게 된 순간 얼마나 다행스럽게 느껴지던지......

청소년권장도서로 선정되기도 했다는 박물관 이야기 시리즈는 교육의 올바른 방향성을 제시해주는 것 같아 무거워져있던 마음을 한결 가볍게 만들어주고 있었다. 

트위터에 익숙하고 온라인 게임이 일상화 되어 있는 아이들에게 곰팡내나는 박물관은 어쩌면 구세기의 버려진 유물처럼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암호가 숨겨져 있고 비밀이 숨겨져 있다고 발상이 전환되는 순간 탐험지역이 되고 모험구역이 되기도 한다는 사실을 책을 통해 깨달을 수 있었다. 

보물찾기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어른이 되어서조차 그 호기심을 누르지 못하는 사람들은 고고학자가 되고 보물사냥꾼이 되어 세계를 넘나들고 있다. 여전히. 영화속에서만이 아니라.

그런 의미에서 [쉿!박물관에 암호가 숨어 있어요]는 제목만으로도 아이들의 두 눈을 휘둥그레지게 만들고 있다. 전통문양과 조선민화라는 다소 어려운 주제는 때때로 이렇게 쉽게 녹여질 수 있음을 알려주는 좋은 예가 되기도 하면서. 

아이들에게 익숙한 용과 봉황을 예로 들면서 시작하는 전통문양 소개 마당엔 상상의 동물인 봉황과 기린, 해치, 식물인 당초, 불수감,  기호인 태극, 십장생 등등을 알기 쉽게 설명하면서 친근한 친구처럼 느끼게 만들었다. 

게다가 글자 속에 숨어 있는 그림이나 복식 속에 숨겨진 문양들까지도 찾아내어 평소에는 스쳐 지나갔을 법한 의미들을 되찾아주어 다음부터 사극을 볼때엔 유심히 볼 수 있게 도와주고 있고 각각의 민화들이 숨겨진 집안 곳곳을 지도처럼 보여주어 흥미를 더하고 있었다. 

요즘엔 아파트나 주택의 서양가옥 형태라 민화보다는 서양화나 사진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지만 과거에도 우리 조상들은 아름다운 그림을 벽에 걸어 그 아름다움을 가까이 했다는 사실을 아이들이 알게 되는 것만으로도 전통은 이어지는 것이 아닐까 생각되어졌다. 

조선민화박물관에서부터 숙명여대 자수박물관을 지나 경기도자박물관에 이르기까지 먼저 책으로 공부해 두었다면 가까운 시일내에 친구들과 혹은 가족들과 즐겁게 손잡고 그 지식의 현장으로 나들이 나가보는 것 또한 학습의 마무리를 위해 꼭 필요한 일임을 잊어서는 안되겠다. 

예전 수학여행이나 문화답습여행을 가기전 먼저 이렇게 공부할 기회가 주어졌다면 우리의 과거 여행들은 더 의미있게 기억되었을텐데 어른이 되어서야 그 필요성을 깨닫게 된 점이 후회스러웠다. 그러던 차에 아이들을 위한 선행교육의 책을 발견하게 되면서 이제는 주제를 가지고 먼저 공부하고 후행탐방할 수 있는 교본이 생겨 신날 따름이다. 다소 멀리 떨어져 있는 곳들이 소개되었지만 날이 따뜻해지면 조카들과 함께 박물관 탐험을 떠나보고 싶게 만드는 곳들이었다. 

떠나기 전까지 좀 더 꼼꼼히 공부해두어 조카들이 물어보는 무엇이든 척척 대답하는 멋진 이모로 거듭나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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