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의 약력을 읽으면서 부러움이 앞섰다. 한국과 독일에 이어 영국, 파리에서까지 공부할 수 있는 여유와 언제든 떠날 수 있는 자유를 부여받은 삶에. 게다가 그녀는 공부만 한 것이 아니었다. 커리어까지 남부럽지 않게 쌓아두면서 자유로운 삶의 주인이 되어 있었다. 그래서 그런 그녀가 택한 파리와 뉴욕 두 도시가 더 특별나 보이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단 두 개의 도시만 아는 사람의 선택은 그리 멋져 보이지 않는다. 그가 아는 두 개의 세상은 얼마든지 특별나게 포장되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많은 곳을 두루두루 경험하고 선택된 두 개의 도시라면 전자와 같은 도시에 살고 있어도 그 선택은 특별날 수 밖에 없다. 가장 적합하고 가장 매력적인 곳을 선택했을테니까. 알고 모르고의 차이는 같은 도시에 살게 되어도 이토록 다를 수 밖에 없다. 선택이 이같이 마법처럼 삶의 환경과 만족감을 선물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인간 역시 삶에 사랑과 열정을 선물하게 되는데 저자의 삶에서도 그 되돌려지는 선물들이 발견되면서 반짝반짝 거리고 있었다. 무엇이든지 상상한 대로 된다. 멋지지 않은가? 라는 그녀의 질문성 감탄문에 혹자는 빈정거림으로 답할 수도 있겠지만 나같은 부류는 눈을 반짝이며 고개를 끄덕이고 만다. 그렇게 되고 싶은 마음의 반과 그렇게 될 것이라는 희망의 반으로...... 언제나 운명이 나의 오른 손을 들어 주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절망보다는 희망을 꿈꾸며 눈을 뜨게 되는 것은 바로 그런 믿음 때문이 아닐까 싶다. 정말 그녀의 말처럼 되면 멋지겠다. 꼭 뉴욕과 파리가 아니더라도 나의 두 도시에서 환상적인 사람들을 만나고 삶이 풍요롭게 느껴졌으면 더 바랄 것이 없을 것 같다. 저자의 어머니처럼 훗날 "살아온 길이 꿈만 같아. 순식간에 지나가버렸어"라고 말하면서 즐거운 추억담을 늘어놓을 수 있다면 더 바랄 일이 또 있을까. 멋진 어머니와 딸의 인생 속에는 정답보다는 선택이 숨겨져 있었고 그녀가 사랑한 파리와 선택된 도시 뉴욕은 여행지로써가 아닌 삶의 터전으로써도 멋진 장소임을 깨닫게 만든다. 단 하나 아쉬운 점은 이들 부부가 무자녀 부부라 "슈퍼맘 다이어리"에서는 만날 수 없겠구나 싶어진 점이었다. 스토리 온 프로그램 중 가장 즐겨보는 프로그램 중 하나인 슈퍼맘 다이어리에선 국내외 워킹맘들이 나와 육아와 커리어를 멋지게 이루어가고 있는 모습들이 담겨 있었는데 저자 정도라면 충분히 출연하고도 남을 법 했기 때문이었다. 그 점이 하나 아쉽다는 것 외에 책은 정말 멋진 삶을 사는 한 여성을 소개하고 있었고 그녀로 인해 그녀가 살고 있는 두 도시가 따뜻하게 느껴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