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일간의 블로그 - 중학생 아들과 함께 한 즐거운 글쓰기 여행
송숙희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10년 7월
평점 :
품절


나이키의 경쟁자는 닌텐도라는 말은 이미 유명한 말이다. 이 유명한 말을 책 속에서 또 발견하면서 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깨닫고 있다. 다르다는 것의 불편함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다르기 때문에 남보다 더 멋진 삶을 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는 생각을 들게 만든 말이 바로 이 말이었기에 좋은 책 속에서 같은 말을 발견할때마다 경각심을 가지라는 신의 뜻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송숙희라는 본명보다는 빵굽는 타자기로 더 유명한 저자는 아이를 키우는 방법도 독특했다. "경쟁사회에서 뒤쳐집니다"라고 항의하던 아들들을 향해 "경쟁하지마"로 응수한 작가 이외수의 교육관이 묻어나는 말처럼 그녀 역시 경쟁하기보다는 여유롭게 살기를 원하고 있었다. 

[당신의 책을 가져라]를 읽으면서도 느낀 생각이지만 남다른 생각으로 살아가는 저자는 자신뿐만 아니라 주변인들조차 그녀처럼 살도록 물들이고 있는 것 같았다. 자신의 아들에게조차도. 자식에 대한 욕심보다는 아이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부모의 역할은 역시 이런 것이 아닐까 깨닫게 만든다. 아들이 세상이 원하는 아이로 커주길 바라는 그녀는 중학생 아들과 함께한 즐거운 글쓰기 여행을 책으로 펴냈다. 이 속에는 그녀의 하루하루도 담겨 있지만 아들이 블로그에 올리는 글의 내용들도 함께 담겨 있다. 아들 도다리가 엄친아임이 밝혀지는 순간인데, 엄마친구 아들이 아닌 엄마와 친한 아들이라는 엄친아의 뜻이 더 정겹게 들린다. 

나이키의 경쟁자를 닌텐도로 정의내린 것처럼 저자는 아들 도다리의 경쟁자들을 대한민국에서 찾는 것이 아니라 인도 아이들로 규정하고 있는데 애니메이션 하청국가로 급부상하고 있던 다큐멘터리를 보나 광저우 아시안 게임에서 선수들이 보여주던 모습을 보나 인도는 중국처럼 급부상하고 있는 국가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저자의 날카로운 시각에 찬성표를 던지면서 묻지마,찾아봐,해봐,알아봐 식의 자꾸자꾸 쓰고 싶은 글쓰기를 하게 만드는 멋진 엄마의 모습.1000일간의 블로그는 엄마와 아들의 다정한 글쓰기뿐만 아니라 어떤 주제라도 무조건 하루에 한편씩 글남기는 글쓰기 버릇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멋진 내용이 담긴 책이기도 했다. 

좋은 책은 사실 많은 서평을 남길 필요조차 없을지도 모른다. 리뷰없이 그 책 자체만으로도 우리는 책의 가치를 알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렇게 글을 주저리주저리 남기는 일도 법정스님이 말씀하신 공해가 아닌가하고 조심스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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