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의 아이 - 하 영원의 아이
덴도 아라타 지음,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한 아이의 마음의 상처를 들여다본다. 그리고 못내 외면하지 못한채 슬픔과 아픔을 공유하면서 폭발해버린다. 아동학대는 이렇듯 동서고금 나이불문,성별불문하고 분노하게 만든다. 왜 아이들을 대상으로 어른들은 이기적인 놀이를 하곤하는지. 

아이를 대상으로 분풀이하는 어른들에게 아이들은 장난감처럼 보이는 것일까. 하지만 정상적인 어른들의 눈엔 그 어른들은 도리어 아이처럼 보인다. 힘없는 상대를 괴롭히는 나이먹은 아이들.  이기적인 그들의 감정상태에 따라 상처입고 평생을 저당잡혀야 하는 소년소녀들이 있다. 바로 이 소설의 등장인물들이다. 

각자의 자리로 훌륭하게 자라 자리매김하였지만 그들은 겉만 멀쩡할뿐 속으로는 정상인이 아니었다. 그들의 상처는 이토록 강력하게 어른이 된 그들의 내부에 자리잡고 언제나 폭발할 수 있는 폭탄처럼 타이머가 맞춰져 돌아가고 있다. 

12세부터 29세까지 따라온 잊어버릴 수도 없는 상처들. 사회에 나서기 전, 가장 기본적으로 보호받아야할 가정에서 버려진 아이들의 미래. 어둡고 컴컴한 소설 속에서 나는 그들의 미래이자 현재를 보았다. 그리고 가슴이 답답해지기 시작했다. 세상 모든 아이들을 보호할 순 없겠지만 적어도 가정내에서 상처받는 아이들이 생기지는 않기를 바라면서. 이 소설이 발표당시 얼마나 큰 반향을 일으켰는지 짐작이 가고도 남았다. 

정말 누군가의 후기처럼 다 읽고나서 한 동안 할 말을 잃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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