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턴 Turn
기타무라 가오루 지음, 이재오 옮김 / 황매(푸른바람) / 2009년 2월
평점 :
품절
3시 15분.
같은 시간. 같은 하루. 반복적인 하루가 계속되면 우리는 어제의 후회를 줄일 수 있을까. 아니면 도리어 무료해져버릴까. 운명을 바꾸기 위해 반복되는 하루를 이용하는 경우는 애니메이션이나 영화에서 많이 봐왔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도 그랬고, 수퍼내추럴에서도 봐왔던 에피소드라 낯설지 않았다. 게다가 아주 오래된 영화 속에서도 라디오 소리에 눈을 뜨는 반복적인 하루를 사는 어느 남자의 이야기를 본 바가 있다. 이토록 낯설지 않은 소재로 그토록 희안한 글만을 써온 기타무라 가오루는 어떻게 표현할까.
시간의 반복 속에서 나를 만나다
"시간과 사람의 3부작 중 하나인 [턴]은 작가 자신도 특별한 작품이라 칭하고 있는 작품이었다. 그래서 짧은 제목의 소설에 호기심이 일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반복적인 시간 속에서 만나지는 것은 나라는 존재인지, 그 시간인지 알 수 없는 모호함. 이 모든 것들이 호기심으로 다가와 책을 가까이 하게 만든다.
보안원인 엄마와 함께 사는 마키는 판화가이며 스물아홉이다. 교통사고를 당한 다음부터 매일 같은 시각으로 되돌아오는 기이한 현상을 겪고 있다. 혼수상태인 "나"와 시간의 반복을 겪고 있는 "나"로 나누어버린 그날 아침의 그 사고는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는 것이었을까 아니면 머무름의 시작을 의미하는 것이었을까.
책을 읽으면서 꽤 여러번 놓았다가 다시 잡기를 반복해야 했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가 자꾸만 책을 놓게 만들었고 결국 여러번의 다시잡음끝에 책을 다 읽어낼 수 있었는데 왜 그래야했는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