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오른손
조엘 타운슬리 로저스 지음, 정태원 옮김 / 해문출판사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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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일이었다. 결혼이 급한 나머지 5일을 기다리지 못하고 버몬트까지 가려던 젊은 커플이 왜 사나워보이는 히치하이커를 차에 태우게 된 것일까. 일반적으로는 부랑자를 태우지 않을 뿐더러 그들은 아주 급한 커플이었다. 또 살인범은 어디로 사라졌으며 왜 그는 남자의 손을 잘랐던 것일까. 

모든 것이 의문에 쌓인 가운데 나는 독자로서 작중 탐정격인 닥터 해리 리들의 추리를 따라 사건을 따라갈 수 밖에 없었다. 마치 미드 [콜드케이스]를 보는 듯한 화면 영상을 상상해가며.

고아인 엘리너 대리는 뉴욕에서 일했다. 리들 보험대리점의 접수담당이 된 그녀는 덱스터의 사업을 원조하기 위해 생명보험에 들러온 세인트에이메와 결혼하기에 이른다.  아버지의 친구이자 결혼을 도와줄 뷰캐넌의 집으로 가기 위해 벌링턴으로 향하는 중 히치하이커 코르크스크루를 차에 태우게 된다.  죽은 고양이 시체로 커플의 눈길을 끈 그는 마흔 다섯 살 정도의 나이에 160센티미터쯤 되는 신장.  수염이 무성하게 자란 지저분한 모습의 남자였다. 그런 남자를 겁도 없이 태우고 가다가 세인트에이메는 오른 손이 잘린 채 살해된 모습으로, 엘리너는 도망치는 모습으로 발견된다. 

반면 뷰캐넌의 악성뇌종양 수술을 의뢰받은 해리는 수술 중 환자가 죽자 다시 뉴욕으로 돌아오고 있었는데, 그가 길어서 본 것은 180미터 정도의 키 큰 남자였다. 그는 숲으로 사라졌다. 

결과적으로 이 모든 사건은 한 남자자 손을 목적으로 순진한 여자를 꼬여 죽이려던 계획에서부터 출발되었다. 그리고 왜 오른 손을 잘라야 했는지는 사건이 거의다 파헤쳐질 무렵 알려진다. 게다가 1인 다역을 한 범인의 정체와 그를 멈추기까지의 숨막히는 몇 분이 진행된다. 사실 요즘의 호흡으로 보자면 이 책의 매력을 발견하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책이 1945년에 쓰여진 것을 감안하고 읽는 다면 뛰어나다는 점에 동의하게 될 것이다. 다만,  감동적이었던 "그린마일"을 제쳤다는 사실은 아직도 이해불가능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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