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 와일드 살인사건 - 탐미적 살인마를 쫓는 코난 도일과 오스카 와일드의 두뇌 게임
가일스 브렌드레스 지음, 권도희 옮김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탐미적 살인마를 쫓는 코난 도일과 오스카 와일드 콤비. 
이 멋진 문장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소설이 바로 [오스카 와일드 살인사건]이다. 

오스카 와일드와 코난 도일의 대결이라...
세기의 대결 같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그들은 한 팀이었다. 루팡과 홈즈, 남도일과 괴도키드 같은 정적이 아니어서 약간 김이 샌 감은 있지만 놀라운 점은 또 한번의 기대를 뒤업는다는데 있다. 반전도 아닌 것이 뒤집어 지는데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바로 오스카 와일드가 히든 카드였다. 홈즈의 아버지 코난 도일에 초점을 맞추어 그를 매력적인 인물로 그리지 않았을까 했던 상상과 달리 저자는 오스카 와일드를 홈즈처럼 만들어 가고 있었는데, 이 둘을 바라보는 화자격 시선도 제 3자인 로버트라는 점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객관적으로 바라보면서 독자의 눈으로 바라볼 수 있는 인물, 로버트.
그의 눈으로 바라본 오스카는 뛰어나면서도 어디로 튈지 모르는 천재적인 남자였다. 물론 매너까지 갖추고 있는 신사임에는 틀림이 없었지만. 오스카는 1884년 부유한 콘스탄스와 결혼 했다. 아름답고 부유했을 뿐만 아니라 지혜로운 여성인 콘스탄스의 남편인 오스카는 사건이 일어날 당시 유명한 시인이자 극작가로 이름을 날리고 있었다. 1889년. 소년 남창 빌리 우드의 난도질된 시신을 발견한 그는 로버트와 코난 도일과 함께 빌리우드 살인범을 잡기로 결심하게 되는데 순간순간 그의 모습과 홈즈의 모습이 오버랩되곤 했다. 

오스카 와일드와 아서 코난 도일 그리고 로버트 셰라드. 당대 유명인이었던 이 세명의 조합만으로도 두근거리게 만들기 충분한데 소설은 거기에다가 살인사건의 추리라는 양념까지 덧붙여 우리를 흥분하게 만들고 있다. 결국 밝혀지게 되는 사건의 전말보다 이들이 합쳐서 풀어내는 과정이 더 재미있어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들고 홈즈나 왓슨 같은 소설 속 허구의 인물 없이도 충분히 재미를 우려내고 있었다. 

오스카 와일드. 당대 천재 글쟁이로만 기억하고 있던 그의 캐릭터가 소설을 통해 유쾌한 천재의 모습으로 재탄생되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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