캣칭 파이어 헝거 게임 시리즈 2
수잔 콜린스 지음, 이원열 옮김 / 북폴리오 / 2010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헝거게임]을 읽으면서 여류작가의 작품임을 잠시 잊고 있었다. 그 굵고 힘있는 문체가 마치 게임을 좋아하는 20.30대 성인 남자의 성향을 반영하듯 했기 때문일 것이다. 다 읽고 나서야 작가의 이름을 다시 살펴볼 여유가 생겼는데, 수잔 콜린스라는 여성작가의 작품이었다. 그만큼 책을 읽어나가면서 다른 것을 생각할 여유가 없이 빠져들게 만드는 작품이 바로 [헝거게임]이었다.

 

한 개의 부유한 도시를 위해 여러개의 위성도시는 각각 남녀 1명씩의 아이들을 갖다 받쳐야 했는데, 살인서바이벌이 벌어지는 잔혹한 설육의 현장은 거대한 사각의 링과 같다. 배에 기름기가 낀 성인들이 살아남기 위한 아이들이 서로 죽고 죽이는 광경을 보고 열광하다니....우리의 미래가 이렇다면 미래는 도래되지 않아도 좋겠다 싶을만큼 잔혹스러운 광경들이 문자를 통해 눈으로 시각화된다.

 

이례적으로 한 명이 아닌 두명의 커플이 살아남게 된 전작 헝거게임 속에서 주인공 캣니스는 씁쓸함을 남겼다. 피비린내 나는 공포 속에서 살아남았더니 그 속에서 유일하게 의지했던 피타의 모든 행동들이 계산된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때의 허탈함과 배신감은 캣니스를 씁쓸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독재국가 판엠이 그들을 그대로 살려둘 리가 없었다. 캣니스로 인해 저항의 기운이 살아나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녀의 흉내어치는 하나의 상징이 되어 있었다. 이 위험한 아이들을 살려두지 않기 위해 판엠은 우승자의 마을에서 살고 있는 캣니스와 피타를 다시 헝거 게임 속으로 끌어들인다. 이번에는 우승자들까지 포함해서. 공식적인 살인경험이 있는 그들 속에서 피타와 캣니스는 다시 살아남아야 했고 그 25년 마다 돌아온다는 "특집" 게임은 더욱더 잔인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었다.

 

또한 꾀돌이 피타는 경기 직전 캣니스와 자신이 결혼했으며 그들 사이에 아이가 임신되어 있다는 정보를 흘려 주목받게 만들었고 그녀를 살리기 위한 그만의 계획에 돌입했다.

 

캣니스는 구해지고 피타는 잡혀간 상황, 사라진 12구역과 모두의 희망인 13구역에 대한 믿음. 그 무엇이 다시 캣니스를 일으켜 3권을 이어가게 만들런지는 아직 알 수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남은 캣니스에게 마지막으로 주어질 임무가 무엇인지도 아직은 알 수 없다. 하지만 기대하게 만드는 이유는 그녀가 혁명의 중심에 있기 때문이 아니라 모두가 그녀를 중심으로 이끌고 있기 때문이었다.

 

위기의 순간 모두를 구했던 잔다르크처럼 캣니스는 캣칭 파이어 속에서 이미 잔다르크가 되어 있었다. 이제 그녀가 들려준 모킹 제이가 출판될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을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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