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8호에서 괴이한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컴퓨터가 켜지며 목소리가 들려왔다. "날 키우고 싶니?" 라니...길게 찢어진 샛노란 두 눈이 나타나 아이를 정면으로 바라본다. 그리고 수십 개의 다리들이 아이를 잡고 집어삼키기 시작했다. 눈 앞에서 바라봤다면 정말 끔찍했을 이 장면은 다행스럽게도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장면이다. [ 고슴도치 대작전 ] 의 두번째 이야기는 이렇게 다시 등장한 고가 아이를 삼키면서 시작된다. 인터넷이 초고속 세상을 열면서 부모들의 근심이 더 커졌다. 아이들을 통제할 수 없는 분야가 늘어나 버렸으니까. 그렇다보니 타임코디니 뭐니해서 통신업체에서는 부모가 컴퓨터 이용시간을 제약할 수 있는 상품들이 등장하기 시작했지만 그것도 절반의 효용정도밖에 되지 않았다고 본다. 왜냐하면 대한민국엔 pc방도 넘쳐나고, 맞벌이 부부들도 넘쳐나니 아이들이 하고자 한다면 막을 도리가 없기 때문이다. 고슴도치 대작전 두번째 이야기 "하늘이 무너지던 날"은 컴퓨터 속에서 블랙홀처럼 아이들을 빨려들게 만드는 젤리 괴물이 등장한다. 젤리 괴물에 대항해 길달과 비형랑의 7아이들은 각자의 능력을 펼치는데, 악의 세력 고는 역시 대다수의 악당들처럼 세계명망이 목적이다. 이제 아이들은 학교와 친구들을 구하는 동시에 나아가서는 세상을 구해야 하는 큰 임무를 부여받았다. 내 나이 열 두 살엔 이런 판타지가 없었는데....열 두살로 다시 돌아간 마음으로 신나게 읽고 있다. 읽고 있는 지금, 나는 열 두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