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질 카논 미야베 월드 (현대물)
미야베 미유키 지음, 최고은 옮김 / 북스피어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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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베 미유키는 사회고발적 성향이 짙은 작가다. 그러면서도 미스터리함과 강한 흡인력으로 몰고하는 힘이 대단한데, 여성작가라는 타이틀을 빼고 작가라는 타이틀을 그대로 들이미는 불도저같은 작가이기도 하다. 한국 내에서도 팬층이 두꺼운 미미여사의 단편들을 오랜만에 읽고 말았다. 새벽잠을 포기한 채.

[인질 카논]은 도시 속에서 벌어지는 7개의 미스터리는 미야베 미유키의 단편의 맛을 제대로 살려내고 있다. 

그 중 첫번째 이야기인 인질 카논은 제목만으로는 아리송하던 이야기들이 읽으면서 묘하게 공감대를 형성하기 시작했는데, 우연한 기회에 사건의 주변인물이 된 소시민이 궁금해하면서도 적극적으로 나서지는 못하는 모습에서 나의 모습을 찾아버려서는 아닐까 싶어졌다. 

편의점에 들렀다가 우연히 인질이 된 이쓰코. 하지만 소심한 듯 범인으로 지목된 청년이 범인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추측을 경찰측에 내뱉지도 못한다. 하지만 강한 의심과 호기심으로 편의점 주변을 탐색하던 도중 범인은 엉뚱한 사람일지도 모르겠다는 결론에 도달하고야 만다. 

하지만 적극적으로 나서지는 못한 이쓰코는 시간이 흘러 자신의 추리가 맞았음을 알게 되고 범인으로 지목된 남자는 진짜 범인에 의해 살해된 사실을 알게 된다. 살해된 남자에 대한 애틋함과 무서웠던 장소인 그 편의점에 발길을 딱 끊은 이쓰코.

하지만 이 무시무시함과 애틋함도 매일매일 이어지는 바쁜 일상 속에 묻혀 버리고, 그렇게 오늘이 어제로 사라져 가듯 도시의 삶에 다시 묻혀가는 이쓰코.

그녀의 이런 삶이 우리의 삶과 그닥 다르지 않아 공감이 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함께 실린 다른 단편들도 미야베 미유키 다운 맛이 져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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