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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메이드 다이어리 - 엄마와 아이의
조인숙.김민소 지음 / 버튼티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몇달전 일본인 저자의 핸드메이드 북을 구경한 적이 있다. 그녀의 핸드메이드 장르는 문구였는데, 문구의 여왕이라는 별명까지 붙을 정도로 문구를 좋아하는 내게 그 책은 선물이었다. 그런데 오늘 또 한 권의 핸드메이드 책을 손에 넣었다. 그것도 다이어리라는 이름과 함께.
일기와 함께 꾸준히 정리하고 있던 다이어리를 지난 달엔 좀 소원하게 기재했다. 무엇이 바빴는지 예쁘게 꾸며졌을 법한 한 달이 공달로 지나가 버린 것이다. 그런 내게 핸드메이드 다이어리라는 제목의 책은 마치 질책처럼 다가와서 구경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역시 선물은 뚜껑을 열어보기 전까지는 알 수 없는 법! 핸드메이드 다이어리는 다이어리를 수작업으로 만드는 내용의 책이 아니었다. 엄마와 아이가 함께 만드는 수공예품들이 가득했는데 고양이 조끼, 고양이 물고기 인형, 바스켓 핀쿠션까지...빨간 도트 땡땡이의 앙증스러움이 묻어나고...엄마와 아이가 함께 해서인지 다정함까지 묻혀져 있었다. 완성품들엔.
티셔츠, 운동화 등등 아이와 함께 그리고 만들면서 딸과 함께 해외여행을 다니는 엄마의 모습은 내게 가장 이상적인 모녀관계로 보여졌는데, 딸 민소가 살고 있는 동화속 같은 집은 일러스트레이터인 엄마의 감각으로 꾸며진 세상에 하나뿐인 공간이었다. 그래서 민소가 부러워졌다.
특히 인형이 가득담긴 주머니 놀이옷은 어른인 나도 만들어서 컬렉션 인형들을 캥거루처럼 담아보고 싶어지게 만드는 특이한 옷이었고 인어공주처럼 만들어진 고양이 인형은 본을 떠서 만들어 보고 싶은 마음이 들게 했다.
돈이 있으면 좋은 것을 사 줄 수 있다. 하지만 엄마와 함께 하는 시간과 추억은 억만금으로도 살 수 없는 것이기에 이 책이 더 따뜻하고 다정스럽게 다가오는 것은 아닐까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