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가 재미있고 원작이 재미있다. 물론 드라마와 원작은 차이가 있다. 어느쪽이 더 재미있다고 말할 필요도 없다. 같은 뿌리지만 다른 재미를 구사하고 있으니까.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은 [성균관 스캔들]이 시작하기 전부터 그 인기가 대단했었다. 그래서 더 드라마를 본 후 원작을 읽고 싶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원작을 읽어나가면서 대본과 다른점도 찾아내고 더 잘 잡혀 있는 캐릭터들의 감질맛 나는 대사나 상황들도 원작 속에서는 또 어떻게 다르게 표현되는지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1권에서 세상에는 멋진 남자는 있어도 착한 남자는 없다고 했던가...내 눈에 그들 꽃돌이들은 멋지면서도 착한 남자들이었다. 시류에 고민할 줄 알고 벗을 아낄 줄 알며 자신에게 주어진 오늘도 헛되이 보내지 않는다. 현실에는 없을 법한 그들의 멋진 모습에 더 열광하게 되는 까닭도 바로 그때문이 아닐까 싶어진다. 가랑과 대물의 혼인으로 끝나는가 싶더니 그들의 혼인날 무슨 일이 일어나길래 이야기는 그들을 또 규장각으로 모으는 것일까. 그들이 규장각 각신이 되어 알콩달콩하게 벌일 에피소드들이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이젠 김윤식이 윤희임을 아는 사람들이 있는 가운데 그녀의 공공연한 비밀은 계속해서 지켜질 것인지...... 드라마를 기다리면서 한편으론 책의 그 다음권이 도착하기를 애타게 기다려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