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크 라이프
요시다 슈이치 지음, 이영미 옮김 / 노블마인 / 201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127회 아쿠타가와 상 수상작인 파크라이프는 요시다 슈이치라는 이름때문에 선택했다.
요시다 슈이치의 소설들은 대체적으로 가볍다. 내가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몇몇 작가의 작품 중 하나다. 책의 두께도 얇지만 언제든 가방에 한 권 정도 넣어가지고 외출할 수 있을 그런 작품들이 많다. 그래서 잠깐의 짬이 허락되는 날들엔 그의 소설들이 단골친구가 되어 외출한다. 

그런데 이 작가의 작품은 언제나 50%다. 
코드싱크율이 그렇다. 나와 코드가 100%맞는 작가들도 있고 0%나 30% 정도의 작가들도 있지만 독자의 입장에서 50%는 언제나 재미와 지루함을 극단적으로 오갈 수 밖에 없게 만든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그는 내게 50%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나는 그의 작품 중 재미난 다음 작품을 발견하기 위해 부지런히 찾아다니고 있기도 하다. 매니아도 아니면서 말이다. 이번 작품은 글쎄. 나는 긍정의 점수보다는 부정의 점수를 좀 더 높게 주고 말았다. 잘라보기, 내려다보기, 초점 흩뜨리기 등등 독특한 시각으로 바라보게 만드는 소설이라지만 어딘지 모르게 산만해져 버려 내용이 공중에 흩어져 버렸기 때문이다. 때로는 날카로운 칼에 찔리듯 옆구리를 자극하는 소재들도 있었는데 [파크라이프]는 그런 작품들에 비해 민숭민숭해져 버린 듯한 느낌이 강했다.

"죽은 후에도 계속 살아가는 것이 있습니다."라는 극 중 장기 이식네트워크의 상업 광고 만이 충격적으로 남아 계속 생각해보게 만들고 있다. 부디 다음 작품은 긍정의 50%쪽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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