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비소리 - 조선의 거상 신화 김만덕
이성길 지음 / 순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상도]를 읽으면서도 생각했다. 경주 최씨를 주인공으로 한 드라마를 보면서도 생각했다. 
장사는 사람을 이문으로 남겨야 한다는 사실을.
하지만 과연 실천하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모두 제 목구멍에 풀칠하기 어려운 것은 예나 지금이나 다를바 없다. 그 살림살이의 규모만 달라졌을뿐. 우리는 여전히 돈 앞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누구나 실천하기 어려운 일이기에 그들의 이야기는 감동을 주는 것이 아닐까. 기녀라고 해서 황진이처럼 최고의 예인이어야만 유명세를 타는 것일까. 적장이라도 안고 강으로 투신해야만 역사에 이름이 남겨질까. 아니다. 가진 것을 다 내어놓고도 행복했다던 한 여인의 이야기도 감동이다. 그녀 김만덕이다. 

드라마를 보고 있진 않지만 김만덕이라는 인물은 다큐를 통해서도 몇몇 책 속에서도 이름을 들어본 바 있었던 여인이었다. 어떤 여인이길래 이토록 여인에 대해 야박한 역사를 가진 조선에서 그 이름을 기억하고 있다는 것인지 궁금했었다. 

그리고 그녀는 그럴만한 주인공이었다. 고아가 되어 관기가 되어 살았지만 끝끝내 거상의 꿈을 이루어내고 장사를 하면서도 상도를 지킬 줄 알았으며 끝내는 가진 것을 다 환원함으로써 자신의 원칙을 지켜내었다는 점만으로도 세계사 어디에서도 유래가 없을 여인이었다. 

원해서 가는 길은 아니었다. 
그러나 살다 보면 원하는 곳에 가기 위해 뒤로 잠시 물러서거나 먼 길을 돌아서 가야할 때도 있는 법이다.

라는 점을 만덕은 알고 살았다. 또한

세상의 모든 일은 사람이 중심이 되어 펼쳐진다 

는 사실도 알고 있는 현명한 여인이었다. 게다가단 한번뿐인 삶을 미련하게 허비하지 않은 사람이었다. 그래서 나는 그녀가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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