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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의 시나리오 2 - 캠프 데이비드를 도청하라
김진명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4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진실이 언제나 명쾌한 기분을 선물해 주는 것만은 아니다. 불편한 진실도 있다.
일본과의 관계는 언제나 선명하면서도 미국과의 관계는 모호하다. 국가적인 면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감정선도 그렇다. 좋다 싫다라기보다는 많은 미국적인 것에 물들어 있으면서도 그 이면을 알게 되면 언제나 찝찝한 국가. 미국.
비즈니스적인 그들과의 관계에 대해 또 심각하게 고민하게 만드는 소설, [제 3의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불편한 진실과 마주치게 되었다. 도청. 공공연한 비밀일까. 드라마 속에서도, 소설 속에서도 공공연히 드러나 있다보니 이젠 정말 무뎌져버린 도청이라는 단어가 [제 3의 시나리오]에선 국가의 비밀과 존속에 관한 코드로 활용되고 있었다.
경제적 문제와 불편함 초래등으로 통일 이후의 사안을 걱정하는 우리 민족과는 달리 미국은 군수사업의 흥망을 고려해 우리 민족의 통일을 주저하고 있었다. 힘없는 국가의 설움일까. 우리의 통일을 두고 우리에게 선택권이 없다는 사실은 분명 비극이다. 또한 강대국처럼 보이는 미국의 일면이 그토록 부서지기 쉬운 곳에 있음도 놀라운 일이긴 하다.
김진명 작가는 또 한권의 책으로 우리의 생각을 사로잡는다. 하지만 2권만으로 끝내기엔 이 소설은 뭔가 찝찝함을 남기고 있다. 마치 끝나지 않은 채 끝내버린 듯한 길이감이 아쉽다. 2004년작인 이 작품은 2010년인 지금, 작가가 다시 개작을 하게 되면 어떤 이야기로 매끄러워질 것인지 잠시 생각해 본다. 이 이야기. 이대로라면 뭔가 아쉽다. 여전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