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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실은 하늘을 보았다 2
김종록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5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드라마 속 장영실이 이 책을 원작으로 한 것일까. 장영실이라는 천재가 있어 가능했던 조선의 과학. 인재등용에 인색했던 조선에서조차 그는 신분을 넘게 만든 뛰어난 재주를 가진 인물이었다. 만약 그가 지금 살아있다면 우리의 삶은 어떻게 달라졌을 것인가.
장영실과 세종대왕의 관계를 보면서 흡사 박정희 대통령과 이휘소 박사가 떠올려졌다. 그들 모두 자신을 알아주는 권력자가 있었고 뛰어난 재주를 지닌 과학자였고 감히 그 시대에선 누구도 꿈꿔보지 못할 것들을 만들기 위해 애쓴 시간이 있었다.
혼천의,자격루,확대경,측우기 등등을 만들어낸 사내.
그의 시작은 얼음으로 불을 붙이는 일에서부터 출발했다. 임금에게 호언장담하며 목숨을 내걸고 호기롭게 증명해낸 일을 시작으로 그는 세종의 비밀병기가 되어 그와 뜻을 같이 했다. 신하인 동시에 뜻이 맞는 친구가 바로 장영실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세종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말년에 장영실을 파했다. 그토록 꿈꿔왔던 하늘의 비밀을 풀어줄 천리경의 완성을 눈 앞에 두고 왜 그 꿈을 접었던 것일까. 우리가 알고 있던 세종대왕은 그런 인물이 아니었다. 그래서 장영실에 대한 처우는 두고두고 의문투성이로 남아 있다. 만약 그때 왕과 장영실이 꿈을 이루어내었다면 오늘날 우리는 교토를 중심으로 정한 표준시인 교토시를 사용하지 않고 우리의 시를 사용할 수 있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