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 고집스러운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자신들의 판단 외에 다른 이들의 의견은 무시해버린다. 옳고 그름을 떠나서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살아가는 사람들. 그들의 기술이 경지에 올라서면 우리는 "장인"이라는 이름으로 그들을 부르기 시작한다. 생활 속에서 보면 정말 많은 달인들이 살고 있다. 하지만 달인 = 장인이라는 의미는 맞지 않다. 그럴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장인이라는 이름이 붙는 사람들은 대체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그 궁금증이 책을 읽게 만든 첫 시작이었다. 타인의 의견에 휘둘리지 않는다 라는 것은 얼마만큼의 강함을 의미하는 것일까. 모두가 말리고 안된다고 말할때 스스로를 믿고 불도저 같은 추진력으로 목표를 향해가는 그들의 뚝심은 대체 어디쯤에서 샘솟는 것일까. 나는 강인한 사람들의 올곧음이 좋다. 물론 아집이 되면 곤란하겠지만 그들의 믿음엔 반드시 긍정적인 기운이 서려 있다. 얼마전 읽었던 [오리진이 되라]에서 세 가지 배움을 얻었는데, 1. 할 수 있다는 자신감 / 2, 즐겁게 미쳐라 / 3. 올인 의 세가지였다. 놀랍게도 [행복한 고집쟁이들] 역시 이 세가지를 실천한 삶을 살고 있었다. 행복의 공식처럼 성공의 공식도 있는 것일까. 특히 조선의 옻칠장이 전영복 편은 얼마전 책에서도 보았던 인물이라 더 자세히 읽게 되었는데, 그가 한국인으로 남아주어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모르겠다. 편하게 살 수 있는 길을 두고 그는 또 그렇게 뜨거운 가슴의 선택을 따르고 있었다. 오늘 우리가 월드컵을 응원했던 그 불타는 가슴과 같이. 사람이 살아가는데 여러가지 길이 있을 것이다. 옳고 그름의 이분법적 길들이 아니라 세갈래, 네갈래, 만갈래의 길들이 있고 선택이 있어 우리를 웃고 울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떤 길을 선택하든 어떻게 걸어가든 내가 선택의 주체가 되면 후회는 남지 않는다. 살아보니 그랬다. 살아온 날들보다 아직은 살아갈 날들이 더 많지만 이들 모두 나의 좋은 발걸음 멘토들로 남아 그들의 삶의 열정을 닮아보고 싶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