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우와 파수꾼의 탑 치우 판타지 시리즈 2
이준일 지음 / 문학수첩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치우라는 이름은 아주 용감한 이의 이름이었다. 그래서 어디에서 치우라는 이름이 들릴때면 나는 아주 우람한 사람의 모습을 떠올리곤 했다. 곰처럼 커다란 사람을. 

그러나 [치우와 파수꾼의 탑]에 나오는 치우는 열 다섯살이다. 첫번째 이야기를 읽지 못했지만 해리포터나 그 밖의 다른 판타지 서적들이 그러하듯 권별로 읽어도 재미는 누락되거나 파괴되지 않을 것 같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1억원 고료 수상작에 걸맞는 책이길 바라는 마음으로 읽어나갔다. 

애초에 가볍게 읽기 위해 골랐던 [치우와 파수꾼의 탑]은 올리비아가 치우를 찾아 서울로 오는데서부터 시작된다. 가이아 랜드를 구하고 메데스티의 음모를 저지시켰지만 죽이지는 못한 까닭에 그 사악한 마법사는 세상에 나갈 기회를 잡게 되었다. 그로부터 1년 후, 올리비아는 치우를 찾기 위해 서울로 왔다. 역삼역에서부터 그녀의 이야기는 시작된다. 

치우를 만났지만 겉모습만 치우의 모습일뿐 그는 치우의 또 다른 영혼인 로딘이었고 로딘에 의해 몸 속에 갇혀 버린 치우는 한동안 모습을 드러낼 수가 없었다. 파수꾼을 찾아헤애던 끝에 가이스가 파수꾼인 것을 알게 되고 죽었다고 생각했던 아버지가 살아있음도 알게 되지만 엄마를 구할 수는 없었다. 또한 다른 세상에 존재하는 힘인 후퍼와 인간의 지혜를 둔 타협을 벌인 끝에 치우는 후퍼에게 메데스티의 지혜를 주어버렸다. 

치우와 파수꾼의 탑은 끝이면서도 끝이 아닌 이야기였다. 이대로 끝내버리기엔 작가는 아직은 거두지 않은 많은 씨앗을 글밭에 뿌려둔 상태이고, 계속 시리즈물이 나오기엔 터 있는 싹의 크기가 아직 작다. 그의 말처럼 익지 않은 벼인 자신이 다시 치우 시리즈로 돌아올땐 치우가 아주 많이 성장한 상태였으면 좋겠다. 나이를 먹어 왔으면 좋겠다는 의미가 아니라 우리에게 많은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을만큼 이야기 부자가 되어 왔으면 좋겠다는 뜻이다. 

역으로 읽게 되었지만 이제 2권을 읽으면서 치우를 알게 되었으니 거꾸로 1권을 읽으면서 치우에게 어떤 일들이 있어왔는지 과거를 탐구해보아야겠다. 순서대로 읽는것도 재미있겠지만 때로는 거꾸로 읽으면서 추리해가는 것도 추리물을 읽는 것과 같은 재미난 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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