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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왕사신기 2 - 대하역사판타지
송지나.박경수 극본, 김창규 소설 / 환타웍스 / 2007년 10월
평점 :
절판
송지나 작가가 판타지를 쓴다고 했을때 많이 의아해했었다. 사회성 짙은 극본을 쓰던 선 굵은 작가가 판타지라니. 상상의 세계가 가미된 장르에 손을 댄다니..그것도 소설이 아니라 극본으로 나온다니 대체 어떤 모습일까...라고. 혹시 송작가가 무모한 도전을 시도하는 것은 아닐까라고.
작가를 좋아하던 한 사람으로서 작가의 다음 작품을 기다리며 걱정반 설레임반으로 시간을 보낸 것 같다. 그리고 드디어 드라마가 시작되었을때 정신없이 빠져 본방사수하고 멀리 다른 나라에 있는 친구들에게까지 다운 받아보라고 권했었다. 그만큼 큰 스케일과 선굵은 판타지는 송지나 작가와 김종학 pd가 아니면 다시는 시도되기 어려운 작품이 아닐까 라는 자랑스러움 때문이었다.
작품은 정말 놀라웠다. 이만큼일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는데.
그리고 드라마는 종영했지만 여진으로 남은 그 감동은 다시 소설책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1권에서 어린시절이 지나가버렸다면 2권은 본격적으로 담덕이 자신의 운명을 향해 발디딤하는 내용으로 이어졌다. 사랑하는 기하와 함께 꿈꾸던 삶, 화천회와 연가려의 연대, 야망이 꿈틀대기 시작한 호개, 천방지축 수지니와 담덕의 하모니. 그 중 가장 슬픈 장면은 아비를 읽은 담덕일 것이다. 그리고 담덕이 첫번째 수호신인 현무를 만나고 두번째 수호신인 청룡을 만나러 백제로 진입하는 것까지가 2권의 이야기다.
아직 3권은 보지 못했지만 3권 역시 기대된다. 삼국지나 수호지를 읽을때와는 또 다른 느낌, 이것은 분명 자랑스러움이리라. 그 마음까지 보태져 신나게 읽을 수 있는 역사 판타지를 손에 들었으니 시간가는줄 모르겠다.
태왕사신기는...
잃어버린
우리 땅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읽어버린
우리 고구려 역사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읽어버린
우리 사랑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라고 밝혀놓은 소설의 어느 장에서처럼 우리는 그것들을 소설 속에서 발견하게 될 것이다.
중국과 일본 사이에서 역사를 도둑질 당하고 있는 현재, 우리에겐 우리의 자긍심을 일깨울 소설 한 권이 필요한 시기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