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여 땅이여 2 - 개정판
김진명 지음 / 새움 / 2010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조선에서 스스로를 지켜온 유일한 힘.

그것이 과연 무었일까. 토우가 언급되었기에 아마 비밀결사대라도 나오는 것일까? 상상했었으나 그것은 참으로 유치한 상상이었을 뿐이었다. 

왜세의 압력에서 우리 민족을 지켜온 역사적 증물은 바로 팔만대장경이었는데, 우리는 종국에 그를 잘 지켜내지 못한 듯 하다. 한국 금융시장의 위기에서 조국을 구하기 위해 여러사람이 한국의 서울에서 뭉치게 되었으나 그들은 금융 위기를 막아내면서 또 다른 문제점을 찾아낸다. 

바로 역사의 수레 밑에서.

기독교로 한민족의 종교와 문화가 짓밟혔다고 생각하고 교황청에 파티마의 제3 예언을 공개하라고 요구한 사도광탄. 그는 여러 종교를 공부하며 떠돌아다니는 기인이었다. 소설 등장인물 중 가장 매력적인 광탄을 연기할 인물을 떠올려보니 배우 소지섭의 카리스마가 떠올려졌는데, 나이가 마흔을 훌쩍 넘긴...이라는 부분에서 엉뚱하게도 전혀 다른 인물인 작가 이외수 선생이 매치되었다. 부드러운 카리스마와 기인의 면모. 물론 광탄과는 거리가 있는 인물이지만 이런 캐릭터 매치도 참 재미있을 법 하다는 엉뚱한 상상을 잠시 해 본다. 

일제의 만행은 비단 일제강점기 속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었다. 홀로코스트를 공개적으로 인정하는 독일과 달리 그들은 여전히 뻔뻔함을 일삼고 있는 것도 모자라 그 밴댕이 같은 마음 씀씀이를 국제사회에 버젓이 드러내며 살아가고 있다. 물론 몇몇 몰지각한 인물들의 만행이라고 믿고 싶다. 대다수는 아무것도 모르고 선동되는 쪽이라고 믿고 싶지만 그 선동되는 힘이 한 국가의 힘이라면 그것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쪽이라 걱정이 되긴 마찬가지다. 

우리의 역사 가르침의 시간은 점점 짧아지고 역사 정치 경제에 대한 젊은 층의 관심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중국과 일본의 교과서 개정은 미래에 대한 무서운 신호탄임을 일상에 묻혀사는 우리들은 깨닫지 못하고 있다. 다만 이렇듯 한 작가의 책을 읽게 될 그 순간만 위기의식을 잠시 느낄 뿐인다. 

재미있게 읽으면서도 이 책이주는 경각심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중이다. 소설 속 가상의 현실들이 예언서처럼 우리 앞에 나타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우리가 가볍게 보고 있는 것들이 언제나 우리의 발목을 잡아왔던 것처럼.

작가 김진명의 차기작을 기다리면서 여러가지 생각들에 빠져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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