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수 2 - 고구려 정벌
김진명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5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진왕 양광. 뛰어난 왕제감이지만 아비와 형에 의해 철저히 무시되고 있는 그였다. 게다가 자신의 배필까지 아버지의 권력욕에 희생당하고 나서 그는 피에 굶주린 인간백정이 되어 있는 상태였다. 그런 그가 을지문덕의 적수로 나섰다. 이 대목만 하더라도 2권은 충분히 흥미로울 수 있다. 


양광은 인맥진도 훌륭하게 갖추어져 있었다. 뛰어난 지략을 구사하는 참모 유사룡과 목숨을 바칠 그의 군대가 입증하고 있다. 특히 유사룡은 문제와 달리 고구려를 끌어안을 방책을 모사해 놓고 있었다. 바로 동제와의 화해였다. 순임금 시절, 자신을 서제, 단군을 동제라 칭하며 예를 올렸던 사실을 기틀로 하여 동제의 능에 제를 지내 왕이 되게 허락을 구하는 일을 양광에게 행하게 함으로써 정통성을 세우고자 하였다. 그러나 하늘이 이를 허락하지 않았으니 제를 지내러 간 대선사가 여인을 강제로 취하고 죽이는 일로 동제의 노여움을 사면서 이일은 수포로 돌아갔다. 

하늘이 허락하진 않지만 황제가 될 사내 양광. 그는 이제 고구려를 너머 을지문덕이라는 한 사람에 대한 복수심과 울분으로 고구려 정벌에 나섰다. 을지문덕 역시 알고 있었다. 전쟁을 끝낼 수 있는 길은 단 하나.  수나라를 몰살시키거나 고구려가 몰살되어야지만 끝날 수 있다는 사실을. 거대한 중원은 30만 군사가 무너지면 다음 30만을, 또 다음 30만을 보내올 나라였기 때문이다. 이미 몇몇 전투에서 이기고 지는 것은 의미가 없는 일이기도 했다. 

그래서 문덕은 6개월이나 몰래 둑을 쌓기 시작했다. 아군도 모르는 사이 6개월간이나 물이 모이고 있었다. 그것이 겨우5백군사로 삼백만 대군에 맞선 전수대장군 을지문덕의 지략이었다. 
살수대첩의 승리뿐만 아니라 문서의 글자 한자(떨어질 낙)로 적왕의 마음을 되돌려 놓은 뛰어난 설득술을 가진 사람이기도 했다. 난세가 영웅을 만든다고 하지만 진정 영웅이란 다가올 난세를 대비하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을지문덕을 통해 우리가 깨달아야 할 점일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