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못하는 남자
오자키 마사야 극본, 하시구치 이쿠요 지음, 박승애 옮김 / 노블마인 / 2009년 7월
평점 :
절판



[결혼 못하는 남자]를 처음 드라마로 봤을 때 그 캐릭터가 주는 강렬함에 깜짝 놀랐었다. 짐승남과 초식남이 공존하는 세상에 이렇게 독특한 스크루지형 인간이 존재하다니. 겉으로보면 그는 딱 스크루지형 남자였다.  생각과 다른말은 내뱉지 못하고 남의 잘못된 점은 꼭 고쳐줘야만 직성이 풀리고 타인과 공유하는 것을 싫어하며 자신만의 세상에서 좀처럼 빠져나오지 못하는 남자. 립서비스라고는 절대 할 줄 모르는 답답한 남자. 그는 구와노 신스케다.

 

 

 

한국형과 일본형 두 드라마를 모두 섭렵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소설 속의 신스케가 궁금해졌다. 마흔 살의 독신 건축가. 고급 아파트에 혼자 살고 있지만 그 괴팍하고 직설적인 성격탓에 주변에 아무도 없는 남자. 하지만 가까이 가서 살펴보면 이 남자 꽤 매력있다. 뻥을 치거나 거짓말은 절대 하지 않는다. 그 강한 프라이드가 용납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피해받기를 싫어하지만 또한 상대방에게 피해를 주지도 않는다. 혼자있는 것을 좋아하는 것 뿐이다. 표현하지 않을 뿐. 그는 그 나름의 매력을 가진 남자였다.

 

 

 

그의 상대는 얼마나 독특한 여성이어야 할까. 곧 마흔의 나쓰미가 그의 짝으로 낙찰되었다. 지독한 사랑의 댓가로 아무도 사랑하고 싶지 않은 여자. 하지만 결혼은 생각하고 있기에 자주 병원에 오는 신스케와 부딪히고 그의 좋은 점을 알게 된다. 결혼 못하는 남자는 캐릭터가 주는 재미로 처음부터 끝까지 볼 수 있는 소재였다. 독특한 캐릭터 한 명이 전반적인 재미를 책임지고 있다.

사실 신스케같은 남자는 처음부터 매력적으로 느껴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런 남자. 괜찮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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