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파이어 2
미야베 미유키 지음, 권일영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6월
평점 :
품절


염화방화 능력자인 준코는 장전된 총같은 삶을 살고 있다. 그녀 스스로의 분노는 타인을 불태울 수 있을만큼의 위력이 있고, 그 능력은 그녀의 삶을 외롭게 만들었다. 능력자이기에 사람들 속에 섞여 사는 것이 불가능했던 그녀와 달리 2권에서는 가족의 틀안에 살고 있는 능력자들도 나온다. 

구라타의 부인과 딸 가오리는 각각 다른 능력을 물려받았는데, 엄마는 물건을 옮기는 능력을 딸은 준코처럼 염화방화 능력을 물려받았다. 이 집안의 딸들은 대대로 딸을 낳으면 초경이 시작될 무렵부터 주의 깊게 보라고 충고를 받는데, 그때부터 자신이 원하든 원치않든지 간에 능력이 분출되기 때문이었다. 

어느날 학교에서 친구를 불태운 가오리를 보고 엄마는 그녀가 상처입지 않으면서 학교를 다닐 수 있도록 배려하는 반면 남편인 구라타는 그런 딸의 능력을 범죄를 소탕하는 곳에 쓰고 싶어했다. 무기로 쓸 딸을 낳기 위해 능력자인 아내에게 접근했던 구라타. 그의 잘못된 믿음으로 가정은 깨져가고 부인은 딸과 함께 집을 나온다. 

그런 가오리를 되찾기 위해 구라타는 자신이 속한 단체의 힘을 빌리게 되고 그 과정에서 준코가 단체 속으로 흡수된다. 그녀의 임무가 바로 가오리를 데려오는 것이었다. 사실 준코는 평범했던 부모님 사이에서 태어났지만 외할머니의 초능력을 물려받았던 것이었다. 한 세대 걸러 유전되는 그 능력때문에 외로웠던 그녀는 가오리에게 접근하는 것이 탐탁치만은 않았다. 그 와중에 함께 접근하던 고이치가 실은 자신을 죽이기 위한 인물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때는 너무 늦었따. 준코는 총을 맞고 쓰러지면서도 자신을 배신한 고이치를 불태워 버렸다. 

사건 현장에 나타난 여형사 치카코와 마키하라. 
마키하라는 20년전 놀이터에서 의붓 동생을 태워죽인 범인이 준코라는 사실을 직감적으로 알고 있었을까. 평범하지 않다는 것은 이토록 험난한 삶을 의미하나보다. 적어도 작가 미야베미유키는 그렇게 생각했던 것 같다. 누군가에 의해 조종당하거나 이용당할지도 모르는 삶. 이런 능력을 갖기 보다는 그저 평범한 일상이 주어진 나의 삶에 감사하게 되는 작품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