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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처방해드립니다
카를로 프라베티 지음, 김민숙 옮김, 박혜림 그림 / 문학동네 / 2009년 4월
평점 :
품절
세상엔 이것일 수도! 저것일 수도! 둘 다 일 수도! 있는 일들이 있다.
하지만 이토록 독특한 책은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
이 작가의 상상력은 이미 지구를 벗어났다.
oh, my god!!!
이 괴기스러운 동화같은 내용의 책을 읽고 정상적인 편안함을 느낀다면, 어서 짐을 꾸려 지구를 떠나도 좋을 것이다....
도둑 루크레시오는 오늘도 한 집을 찍어놓고 턴다.
하지만 그의 가택침입은 정원에서부터 딱 걸린다. 열살 가량의 대머리 소년이 그의 행동을 주시하고 있었다. 주온에서의 눈두덩이가 시커멓던 꼬맹이처럼.
모든 옷이 올 블랙인 소년은 칼비노였다. 아니 그렇게 불러달라고 했다. 열살가량의 이 독특한 아이는 좋은 아버지를 찾고 있다고 했다.
루크레시오의 세번의 범죄에 대해서도 알고 있을 뿐만 아니라 현재 가석방중인 상태를 알고 소년은 그를 협박하기에 이른다. 루크레시오는 결국 자의적인 구속을 당한다. 소년의 아버지로 행세하면서 그 집에 머무르는 것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이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돌아가셨다는 칼비노의 엄마가 발견된 곳은 그 집 냉동고 안이며, 칼비노가 소년인지 소녀인지도 알 수 없다는 사실이었다.
헷갈리기 시작하는 상황은 더 악화된다. 분명 냉동고에 시체 상태로 보관되어 있는 엄마가 경찰관이 출동했을때 멀쩡하게 살아나왔다는 사실이다.
세상에. 이상한 나라에 온 앨리스도 아니고. 도둑질할 집을 잘못 골랐다가 루크레시오는 온갖 공포에 시달리게 되었다. 게다가 칼비노의 말솜씨는 혀를 내두른다.
"엄마가 어디에 보관되어 있는지 아저씨가 물어보지 않았잖아요."
"치마를 입으면 여자야? 그럼 바지를 입으면 남자겠네요."
라며 상식을 뒤엎는 수준은 거의 철학자 수준인 소년. 아니 소녀일지도 모르는.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편견을 버려야 한다는 사실이다.
끝에 덧붙여진 루크레시오 출생의 비밀과 이 집안과의 인연이 밝혀지는 순간엔 정말 두통약을 찾고 싶어진다. 어쩌면 말도 안되는...하지만 반대로 세상에 이런일이!!있을지도 모르는 이상하고 괴기스러운 이야기.[책을 처방해드립니다]였다.
제목과는 전혀 따로노는 이야기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