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의 성경 1
리하르트 뒤벨 지음, 강명순 옮김 / 대산출판사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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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코덱스 기가스는 "거대하다"는 뜻의 그리스어지만 <악마의 성경>으로 알려져 있다. 가장 큰 중세의 필사본인 이 책은 남자 혼자 들 수 없는 무거운 무게로 600쪽 이상의 당나귀 피지에 새겨진 내용이라고 했다. 160마리의 당나귀의 희생으로 완성된 이 책은 얼마나 더 큰 희생을 원했던 것일까. 소설은 악마의 성경으로 인한 살육의 현장에서 시작되고 있었다. 

1572년 보헤미아의 허름한 수도원에 감추어진 <악마의 성경>을 탈취하려는 시도가 있었다. 결국 많은 사람들이 살해되고 도둑의 어린 아들이었던 안드레만 무사히 탈출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아비의 헛된 욕망으로 인해 이미 가정을 잃은 아이는 비참하게 성장했고, 다시 이 곳으로 돌아와야만 했다. 

왠만한 백과사전 만큼이나 두꺼운 <악마의 성경>은 가공인물과 실제인물을 나눔으로써 혼선을 비켜가려고 하고 있었다. 아그네스,욜란타,자밀라,키프리안, 안드레이 등등은 작가의 상상력 안에서 탄생된 인물들이었고, 멜키오르,루돌프 2세, 마르틴 코리트코,헤르난도 니노 데 구에바라, 루투비히 폰 마드루초, 우르바노 7 세, 인노첸시오 9세 클레멘스 8세 등등은 실존 인물들이었다. 또한 가장 중요한 사실은 <악마의 성경>또한 현존한다는 사실이다. 악마가 하룻밤 사이에 썼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이 중세의 필사본으로 인해 이 소설은 탄생된 것이다. 

1편에서는 사건의 얽힘과 등장인물들이 엮이는 정도로 끝나고 있다. 방대한 양에도 불구하고 한 줄로 줄거리를 압축하자면 그렇다. 2권에 이르러서야 우리는 사건의 전말과 진실을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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