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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파울 아저씨의 주머니 가득 행복한 겨울 이야기
마르틴 발트샤이트 지음, 울프 K. 그림, 유영미 옮김 / 기파랑(기파랑에크리) / 2008년 2월
평점 :
절판
꼬마 파울 아저씨는 우리 골목에 삽니다...
키는 작지만 삶은 결코 작지 않은 파울 아저씨에 대한 동화는 넉넉하다 못해 아주 깜찍스럽다. 그는 결코 많은 것을 바라지 않는다. 그저 행복하기만을 바랄 뿐이다. 키도 작고 책벌레인 남자라 재미없게 느껴질지 모르지만 그의 일상은 사소한 감동으로 가득채워져 있다.
그의 삶의 조각들은 그를 닮아 짧다. 신문의 4조각 카툰처럼 짧디짧막하지만 그래도 우리는 그의 일상을 들여다보는 것에 훈훈함을 느낀다. 드라마틱하다거나 작의적이지 않으면서도 우리의 눈길을 끌만한 요소들이 그의 삶 속에 박혀 있기 때문이다.
꼬마 파울 아저씨가 진짜 꼬마 파울이었을 때...
이 대목에서 웃음을 터뜨려 버렸다. 꼬마 파울 아저씨가 진짜 꼬마 파울이었을때라니....그저 어렸을 때라고 적혀 있는 문장과 얼마나 차별화되면서도 우리의 웃음을 자아내는지. 진정한 웃음은 억지로 꾸며내지 않는 것이라는 것을 그의 삶 속에서 발견하는 순간이다.
그런 파울 아저씨에게도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
크노프와 파울의 사랑은 마치 우리가 알고 있는 한 편의 동화같다. 바로 크리스마스의 선물이다. 가난한 남녀가 서로에게 가장 필요한 것을 선물하기 위해 여자는 긴 머리카락을 잘라 시계줄과 바꾸고 남자는 시계를 팔아 여자의 머리빗을 사버렸다는 그 이야기.
"바로 나를 선물하는 거야 "...
크리스마스 선물에서처럼 서로에게 가장 필요한 것을 선물하려한 파울과 크노프. 그들은 같은 생각에 이르렀고 결국 예쁘게 포장된 선물상자안에서 리본을 맨 채 잠들게 된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선물이라는 생각에 흡족해 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