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6년 아르망 소벨의 죽음이 이 모든 것의 시작인 듯 했다. 하지만 사실 그들의 운명은 더 일찍 시작되었다. 라자루스 얀이 정신병력이 있는 어머니에게서 태어나면서부터 그들의 운명은 시작되었다. 아버지이자 가장이었던 아르망의 죽음 후,빚쟁이들을 피해 가족은 크래븐무어로 들어가 살게 된다. 파리를 벗어난 것만으로도 행복했던 그들의 평온한 일상은 하녀 한나의 죽음으로 공포로 변해버린다. 한나의 사촌 이스마엘과 사랑에 빠진 이레네는 그에게서 섬과 등대에 얽힌 전설을 듣게 되는데, 그로부터 얼마 후 왠지 모르게 저택에서도 음습한 기운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저택내에서의 기운의 출처를 찾아내려고 노력하는 동시에 이스마엘과 함께 한나를 죽인 범인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던 이레네는 점점 더 이상한 분위기 속으로 빠져든다. 크래븐 무어는 장난감 제작자인 라자루스의 집이면서 그의 장난감 창작의 장소였다. 그는 20년 전부터 중병에 걸려 은둔하며 사는 알렉산드라라는 아름다운 부인이 있었고 여러 장난감들도 저택 여기저기에 널려 있었다. 이레네가 사건에 가까이 다가갈수록 무언가 알 수 없는 어둠의 기운이 그들 앞으로 다가왔는데.... 9월의 빛은 등대섬에서 빠져 죽었다던 어느 여자의 영혼이 반짝거리며 나타나는 것을 의미했다. 유령과 악마의 존재를 믿는 사람들에게 전해지는 저택주인의 저주. 이 기괴한 느낌의 소설은 카를로스 루이스만이 쓸 수 있는 영역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