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5개의 파트로 구성된 책의 두께는 얇다.
크기도 문고판 사이즈다. 가지고 다니면서 이동 중에도 한 번씩 펼쳐볼 수 있고, 간략하면서도 적은 쪽수는 독서의 피로감도 덜어낸다.
우리가 하루에 쓸 수 있는
집중력, 인내심, 감정 조절 능력은 무한하지 않다
누구의 말까지 신경 쓸지, 어디까지 맞춰줄지,
어떤 관계에 내 에너지를 쓸지 선택하지 않으면
우리는 중요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너무 많은 힘을 빼앗긴다
타인의 기분과 요구에 끌려다니지 않고
나만의 기준으로 거리와 태도를 정하는 힘
무례력 자가 진단 테스트 pare 2 : p58 ~ p105
짧은 예시가 있는 10개의 질문에 답하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a/b/c/d 중 해당 사항을 선택한 뒤 가장 많이 나온 알파벳을 확인하면 된다.
다행스럽게도 '전략적 무례력자'의 결과를 얻었지만 '호구'의 숫자도 비슷하게 나온 걸 보면
상황에 따라 극과 극의 대응방식을 택해왔음이 드러난 것이다.
재미있었던 '무례력 자가 진단 테스트'는 내가 어떤 유형인지 알아보는 재미도 있지만
호구/민폐/빌런/전략적 무례력자와 마주했을 때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방법 또한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이다.
너무 유익했다. 상대에 따른 대처법까지 학습할 수 있다는 것은.
<무례력>은 이론이 살짝 곁들여진 실천편처럼 적혀 활용도 또한 매우 높았다.
관계가 걸러지는 것은 손해가 아니지만 축소되는 인맥에 '내가 인생을 잘못 살고 있나?'라는 회의감이 들 때, 잘하고 싶은 마음이 앞서다 보니 어느 새 회사 내에서 만만한 직원이 되어 버린 것 같은 서글픔이 몰려올 때, 가족 내 스트레스가 감당이 안 될 때 조용히 펼쳐보기 좋은 멘토북이다.
건강하게 까칠해질 권리를 보장해주는 마음건강서랄까.

무례력은 공격이 아니라 항체다 p37
무례력은 지식이 아니라 근육이다 p167
무례를 마주한 순간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받아치는 게 아니라
동요하지 않는 것 (p117)이라고 했던가.
책 속에 등장한 '문간에 발 들여놓기 기법 /조나단 프리드먼과 스콧 프레이저','시그널링 이론 /마이클스펜스','벤저민 플랭클린 효과','거절할 때 꼭 바꿔야할 3가지 언어습관' 등에 관련된 내용도 좋았지만 이처럼 명언같이 기억될 짧은 문장들이 머릿 속에 더 진하게 남겨진다.
예전에 비해 제법 까칠해(?)졌다고 생각했지만 아직 먼 듯 싶다.
책을 읽다 보니 여전히 고쳐야 할 점이 보이고.
그래서 색색의 포스트잇을 붙여가며 단단함을 보완하려 한다. 포스트잇이 하나씩 떼어지고 종국엔 올클린될 때까지 손때 묻혀가며 읽을 예정인 <무례력>. 지식에 관한 책이 아니므로 몇 번을 다시 읽든 지루해질리가 없다. 그래서 나를 지키는 가장 똑똑한 까칠함이 필요한 모든 이들에게도 이 책을 추천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