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판단을 빠르게 한다
데이터는 점점 정확해진다
추천 알고리즘은 인간보다 더 많은 선택지를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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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200회 이상 강의하고 있는 기업교육 전문가의 책 서문의 첫 발자국은 강렬했다. 작법서에 흔히 등장하는 "첫문장이 중요하다. 처음부터 사로잡아라" 식의 충고는 비단 소설쓰기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었나보다. AI,로봇산업 등이 육성되면서 인간의 설자리가 줄어들까봐 걱정되는 고민을 저자 김유리 대표가 제시하는 "인간을 지켜내는 기술"을 읽은 다음으로 미뤄보는 건 어떨까.

AI가 주도권을 쥔 시대에 인간을 지켜내는 기술
기업과 공공기관에서 '리더십','조직문화','팀십'을 강의해온 해피투게더컨설팅의 김유리 대표는 리더의 존재 방식이 바뀌어야 하는 시대가 도래했음을 지적하고 있다. 능력 부족이 아니라 바뀐 역할 탓에 흔들리고 있는 리더들. '결정하는 리더'에서 '결정을 해석하는 리더'를 필요로하고 있는 시대, 그녀가 제시하는 '보이는 리더십'은 어떤 조건들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해졌다.
AI시대 리더는 자칫 기술에 통달한 관리자로 오인되기 쉬운데, 책에서는 이를 부드럽게 바로잡는다. 기술이 만들어내는 결과를 사람의 언어로 번역할 수 있는 사람인 동시에 더 좋은 기술을 찾기 전에 사람이 무엇을 불편해하는지 먼저 살필 수 있는 사람이라고 정의내리고 있다. 무슨 뜻인지는 알겠는데 쉽지 않다. 그래서일까.
책은 마치 강의를 듣는 것처럼 ∨ 새로운 내용을 제시하면서 ∨ 표 or 그림/사진을 활용해서 이해를 돕고 마지막으로 ∨ 핵심 정리를 통해 메시지를 간략하게 복습하는 순으로 편집되어 있다. 특히 7장은 현업에 있는 리더들이 셀프체크해보기 좋은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다. 왜 AI시대에 '리더는 존재 자체가 기준이 될 수 밖에 없는지' 확인할 수 있는 좋은 예시이기도 했고.
1 on 1 미팅에서 실패한 경험이 있다면 130페이지에 정리된 표를 참고하자. 상담 진행 시 나의 몸짓과 태도가 상대에게 어떤 신호를 제공했는지 비교할 수도 있고, 당시 팀원이 받았을 심리적 메시지를 기억해 두면 다음 미팅에서는 실패율을 상당히 줄일 수도 있게 된다. 게다가 꽤 많은 내용이 한 눈에 볼 수 있게 표로 정리되어 있어 복습용으로도 안성맞춤이었다.

리더의 역할이 바뀐 시대, 보이는 리더십
'과연 나는 잘하고 있는 것일까?'라는 고민을 하고 있는 자체가 좋은 리더감의 자세가 아닐까. 하지만 한 단계 더 나아가 AI시대 리더로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선 보이는 리더십의 실천이 더 중요한 시점이다.
결국 AI가 주도권을 쥔 시대에 인간을 지켜내는 기술의 해답은 바로 '보이는 리더십'이었던 것.
기업내 인간 윤활유처럼 존재하기 위해선 판단의 몫은 AI에게, 조율의 몫은 리더가 맡아야 하며 리더는 태도로 존재감을 드러내야한다고 언급하고 있다. 사람과 사람 사이만큼 어려운 일이 또 있을까. 읽어 보면 책에서 제시한 방법들은 한 번에 통달할 수 있는 쉬운 방법들이 아니지만
보이는 리더십이란 리더가 존재하는 방식이 조직에 어떤 신호를 보내고 있는지를 자각하는 일이다 P250
라는 저자의 충고를 마음에 새기면서 하나씩 시도해보는 일은 해봄직하지 않을까. 보이는 리더십은 반복되는 선택의 결과이므로.

꽤나 간결하면서도 묵직한 제목의 <보이는 리더십>은 중간중간 셀프 체크 해 볼 수 있는 문항들이 있어 재미있었는데,
[책임 안전감 리더십 체크리스트]
[PATH 진단]
[반복 장면 진단표]
[리더의 감정 운영 성숙도 체크리스트]
로 스스로를 진단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이 도움받을 수 있는 항목들이었다. 또한 예쁜 표현보다는 불확실성을 줄여주는 리더를 선호한다는 Z세대에게 '안전하고 신뢰받는 리더'로 인정받는 방법이라든지, 팀원 유형별(내향형/외향형, 신입/경력, 고성과자/저성과자) 맞춤 소통 전략 등도 현장 리더들에게 보탬이 되는 내용들이었다.

<보이는 리더십>을 읽으면서 과거의 상사들을 주르륵 떠올려 보았다. 물론 AI시대가 아닌 소통이 중요한 시대의 리더들이었지만 지금의 현장에서도 '남다른 리더십'으로 자리를 단단히 다져갈 사람은 누구일까? 상상하면서. 딱 한 사람만 떠올랐는데, 아마 그가 내게 했던 충고 때문이었던 것 같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씌우기 보단 "내일 출근을 하게 되면, 일반 사원일 때와는 다른 시선/다른 입장으로 일하게 될 거야. 당연한 일들이니 혹시 힘들게 느껴지면 언제든지 면담 요청해."라고 말하던 상급자가. 업무 뿐만 아니라 인력관리에서도 고무줄처럼 유연성을 지녔던 리더가 갓 진급한 초짜에게 해 준 충고가 오래오래 기억에 남은 것처럼 <보이는 리더십>을 참고할 다양한 분야의 리더들이 기억에 남는 사람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면서. 나는 과연 어떤 리더였던걸까? <보이는 리더십>을 다시 펼치며 '인간을 지키는 기술'을 잘 이해해보려 노력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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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위아더월드 서평단에 당첨되어 책과 원고료를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