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프리다 맥파든 지음, 박지현 옮김 / 북플라자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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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말이 궁금하지 않은 분들을 위해 스포일러 내용이 포함된 리뷰임을 알려드립니다*

끊임없이 출간되는 신작을 따라잡기 힘든 다작 작가 프리다 맥파든.

하버드대 출신의 현직 의사라는 화려한 이력만큼이나 줄줄이 이어지는 신작 소식에, 부지런히 읽어도 아직 따라잡긴 역부족인 작가다.

'반전'이라는 트릭을 교묘하게 잘 활용하는 작가여서 일단 소설 중반쯤까지 읽은 내용도 '곧 뒤집힐 사실들일거야' 의심하며 읽게 만든다.

올 5월에 출간된 번역도서 <이혼> 역시 다르지 않았다.

누가 더 나쁜 사람인가?

파렴치한 바람남 제레미

순진한 컨셉의 나오미.

그리고 내연녀를 숨겨놓은 채 양육권과 재산 모두를 빼앗고자한 남편 제레미.

끝까지 가정을 지키고 싶어한 나오미를 끊임없이 불안장애를 앓고 있는 여자로 몰고가는듯 보이는 제레미의 파렴치한 행각들은 눈살을 찌푸리기 충분했다. 갑작스러운 리모델링 핑계로 나오미를 작은 집으로 몰아낸 그는 최고의 이혼 변호사들을 선임한 채 이혼준비를 착착 진행하고 있었지만 남편과의 재결합을 꿈꾸던 나오미는 "여전히 그는 나를 사랑해. 다만 나쁜 여자의 꾐에 빠졌을 뿐이야."라고 믿으며 어리석은 행동을 일삼기만 한다.

아름다운 내연녀 베로니카의 비밀

동안 외모의 돈 많은 유부남과 바람피는 중인 베로니카. 어느 장소에서건 남자들이 눈길을 줄 정도로 아름다운 20대 베로니카가 40대 유부남 제레미를 유혹한 건 '아이' 때문이었다. 과거 마약커플이었던 그녀와 남친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를 잃어버리게 된 베로니카. 6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아이에 대한 그리움을 간직하고 있던 그녀 앞에 나타난 6살 아이와 그의 아버지. 베로니카는 알아야만 했다. 그들의 아이가 맞는지, 아닌지.

남편의 본심을 몰랐던 바보같은 아내에서 집착녀로 변해가는 나오미

혼자만 행복한 결혼생활이라 여겼던 가정이 깨지고 치사한 이혼공방이 오가면서 밝혀진 각자의 비밀들.

프리다 맥파든의 작품이라 크게 충격적인 내용은 아니었다. 다만 작가의 시그니처인 화자의 변화에 따라 사람이 달리 보이는 상황이 동일하게 연출된 점이 흥미롭다. 예상하고 있었지만 나쁜 놈도 덜 나쁘게 보이고, 나쁜 년의 입장도 헤아리게 만드는 작가의 필력이라니. 사람의 심리변화를 잘 이용해, 입장따라 해석의 온도변화를 추구하는 소설 구조가 동일하다보니 질릴 법도 하지만 아직까지는 신작 소식에 구해 읽을 만큼 개인적으로는 브랜드 네이밍이 떨어지지 않은 작가다.

순진하게만 보였던 아내 나오미가 실제로는 평범하지 않은 여자였고, 직업 역시 평범한 의사가 아니었음이 남편의 입장에서 읽는 순간 밝혀진다. 또 콩콩팥팥처럼 그녀의 어머니 역시 불법적인 일을 많이한 사람으로 과거 나오미의 잘못을 바로잡기는 커녕 도와준 것으로 드러났고.

결말 그리고 반전

인간적으로는 호감을, 직업적으로는 끝까지 돕고자 했던 변호사마저 해친 나오미.

그리고 이후 밝혀진 남편의 또 다른 만행. 결국 끼리끼리 잘 만났던 부부였는데, 남은 인생은 더 나쁜 놈이 계속 잘 살게 된 것만 같아서 찝찝한 상태로 끝났다.



반전의 여왕 프리다 맥파든의 <이혼>은 결국 '누가 더 나쁜 인간인가?' 주목하며 읽었던 소설이다.

작가의 반전이야 이젠 당연히 서너 차례 등장할 줄 알고 읽게 되어 놀랍진 않지만 또 다른 지옥을 시한폭탄처럼 심어놓은 채 마무리될 줄이야.

갈등, 비밀, 반전, 매력요소가 드라마급이라 생각했는데 이 작품 역시 "하우스메이드"처럼 판권이 팔린 상태였다. 영화화 예정이라니 어떤 배우들이 캐스팅될 지 기다려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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