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행복을 굽습니다
석민진 지음 / W미디어 / 2026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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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이 <오늘도 행복을 굽습니다>다.

게다가 저자는 미국 메릴랜드에서 살고 있는 파티시에.

따라서 내용 대부분이 쿠키, 케이크 같은 디저트 사진이 많이 첨부된 거의 레시피북 같은 책일거라고 지레짐작했다. 하지만 <오늘도 행복을 굽습니다>는 일상을 문장으로 풀어낸 에세이북이다. (특이하게 책을 읽다보면 슬라임 레시피가 나온다)

타국에서 아이 셋을 키우며 살아가는 소소한 일상이 따뜻하게 담겨 있는데, 그 느낌이 배가된 이유는 바로 직전 넷플 드라마 '참교육'을 봐 버려서인듯도 하다. 참담한 교육현장을 담은 에피소드들이다보니 식구들이 잠든 시각 쓰레기를 밖에 내놓는 행동이나 이부자리정리 및 먹은 그릇을 치우는 습관같은 기특한 모습이나 가방에 인형을 넣어 등교하는 모습에서 느껴지는 아이스러움이 더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무엇보다 햇살아래에서 평온하게 책장을 넘기기 좋은 책인 점이 좋았다.

너무 엄격하지도 그렇다고 너무 오냐오냐 키우지도 않는 엄마의 자세. 해야할 일을 습관화해주고 훈계보다는 한 걸음 물러서서 바라봐주는 시선. 이러이러하게 키워라는 식의 육아서보다 어쩌면 엄마들에게 이런 에세이가 더 공감가지 않을까. 싶을 정도인데,

"우리의 '조용한 아이'는 사실 마음속에 아주 커다란 소리를 품은 아이였다고. 그 커다란 울림이 아이의 세상을 얼마나 더 넓고 환하게 만들어줄지, 나는 벌써 다음 무대가 기대된다"(P118) 는 문장만 들여다봐도 어떤 엄마인지 알 수 있었다.





<오늘도 행복을 굽습니다>를 예쁘게 포장된 상태로 전달받았다. 선물받는 기분이 물씬들도록. 내돈내산주문이건 출판사로부터 받게되는 책이건 간에 보통은 책만 도착한다. 그래서일까. 다 읽고나서도 좋은 책을 읽었다는 마음보단 좋은 선물을 받았다는 기분이 앞섰다. 따뜻하고 뽀송뽀송한 어느 가족의 일상공유를 선물받은 기분.

그리고 마음을 울리는 좋은 대목들도 찾아냈다. '걱정은 상상력의 잘못된 사용법'과 '모든 것이 내 마음의 온도에 달려 있다'는 서로 다른 페이지에 적혀 있었지만 그 울림은 같았다. 저자의 말처럼 세상에 당연한 일은 단 하나도 없다. 그 깨달음 뒤엔 변화없는 일상조차 감사한 마음이 들곤 했는데 책은 '감사를 알아차림'이라고 표현하고 있었다. 정확했다.

마음을 채워주는 책은 그 어떤 정보를 전달하는 서적보다 유용하다. 사람의 행복은 환경보다는 그 마음에서 비롯될 때가 많기 때문에.





편집도 깔끔하고 글자크기, 종이재질도 좋고 며칠을 두고 한 장, 한 장 읽어나갈 수 있는 구성도 좋았다. 아침마다 읽어보기도 했고, 저녁시간을 마무리할 때 즈음 읽기도 했는데 개인적으로는 하루를 마무리하며 읽기 더 적당했다. 중간중간 등장하는 영어로 된 명언들도 알아두기 좋은 구절들이었고.

영상이 더 익숙한 시대가 도래했지만 종이책으로 읽는 즐거움을 멈추고 싶지 않다. 일단 화면으로 보는 것보다 눈의 피로도가 덜하고, 내가 읽은 만큼과 앞으로 읽게될 양을 두께로 확인하면 독서하는 재미는 종이책만 줄 수 있는 희열이 있기 때문이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할 수 있는 나만의 시간을 가진다는 것이

얼마나 사치스럽고 귀한 일인지, 엄마가 되기 전에는 미처 몰랐다

혼자만의 시간이 주는 달콤함만큼이나

그것이 또 얼마나 허망하게 새 나가는지도 이제는 안다

치밀한 계획 없이 움직이다간 '오늘도 제자리걸음이었다'는

자책으로 하루를 닫기 십상이다

p64

사람은 살면서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경험을 통해 배운다

그리고 그 경험들은 오래도록 마음에 남아 추억이 된다

우리 아이들도 부모 몰래 수많은 실수를 저지르겠지만

그 속에서 배우고 자라리라

때로는 부모가 알면서도 모르는 척 봐주는 따뜻함도 필요하지 않을까

P36




*인디캣 서평단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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