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종의 비애 세종의 눈물 2 - 조선 정치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왕실 최대의 비극, 개정증보판 단종의 비애 세종의 눈물 2
유동완 지음 / 휴앤스토리 / 202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단종은 광해나 연산과 달리 정치적으로 '왕'에서 '군'으로 강등된 케이스였다. 정확히 말하자면 상왕에서 노산군이 되었다가 세조에 의해 제거되었는데 그 기간이 유배된 뒤 넉달만이라니 실로 애처로운 일이다.

<단종의 비애 세종의 눈물>은 저자가 머릿말 첫 문장에서 언급했듯 우리 역사에서 가장 비극적인 사건 중 하나다. 집필 과정에서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다고 밝힌 유동완 박사는 책 두 권을 통해 '세종-문종-단종-세조'에 이르기까지의 역사적, 정치적 상황들과 더불어 야사까지 더해 이해를 돕고 있다. 왜 단종은? 왜 세조는? 이라는 질문에 관해.

1권에서는 원손으로 태어나 조선 6대 왕으로 오른 이홍위의 삶과 수양대군의 왕위찬탈, 사육신 그리고 단종이 제거되어야했던 이유까지 실려 있고, 2권은 단종의 유배길엥서부터 죽음 그 이후의 삶까지 다루고 있으며 영화에서 본 인물 엄흥도에 관한 이야기도 살짝 언급된다. 사림파의 등장으로 사후 240년 만에 다시 왕으로 복위된 단종. 원손으로 태어나 한 때 서인으로까지 강등되었다가 다시 단종이 되기까지 겨우 17년의 삶을 살다간 그가 겪어야 했던 풍파는 죽음 이후에도 끝나지 않은 채 그를 붙잡고 있었던 듯 하다.

원한 맺힌 새가 한 번 제궁을 나온 후

외로운 몸의 한 그림자가 푸른 산중에 있네

밤마다 선잠조차 이룰 수 없고

깊은 한은 해마다 다하지 않네

소리 그친 새벽 봉우리엔 남은 달빛 밝은데

피 뿌린 봄 골짜기엔 떨어진 꽃잎이 붉네

하늘은 귀먹어 오히려 슬픈 하소연을 듣지 못하는데

어찌하여 근심 어린 내 귀만 유독 밝은가 <단종이 관풍헌에서 남긴 글, 자규시>

역사의 기록은 승자의 것이라 <하여가>나 <단심가>는 귀에 익을 망정 단종의 <자규시>는 낯설기만 하다. 그저 세조에 의해 사사된 어린 조카로만 알고 있던 단종의 생애는 생각보다 더 애처로왔으며 그 시작점을 할아버지 세종이 차곡차곡 쌓아온 듯 하여 마치 세종대왕의 뒷면을 본 것마냥 씁쓸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인물에 대한 평가가 아무리 보는 시선에 따라 동전의 양면처럼 뒤집힐 수 있다지만 세종대왕마저 그러할 줄이야.

<단종의 비애 세종의 눈물>은 단순히 호기심으로 읽기엔 담긴 내용들이 빼곡하다. 직선으로만 이어진 역사적 지식에 여러 갈래의 가지를 뻗어 상식을 풍성하게 하는 동시에 핵심 포인트를 집어가며 읽기 좋은 책이다. 무엇보다 결과에 따른 원인을 찾아가며 읽을 수 있다는 점이 이해도를 높이는데 도움이 됐다.

<인디캣서평단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