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소자
프리다 맥파든 지음, 정미정 옮김 / 북플라자 / 202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교도소에서 근무하는 신입 간호사의 과거

10살 아들을 키우는 미혼모 브룩은 부모님의 죽음 후, 11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왔다. 친구들이 살인마의 손에 죽은 뒤 재판에서 남자친구를 범인으로 지목했던 그녀는 고향을 떠나 부모와도 연을 끊다시피하며 살아왔던 것. 부모님께 물려받게 된 고향집을 파는 대신 어린 아들과 함께 고향에서 살아가기로 결정한 그녀는 이제 과거와 마주해야만 한다.

사건이 일어난 그날 밤, 브룩과 함께 살아남았던 남사친 팀은 여전히 옆집에 살고 있고 아들이 다니는 초등학교의 교감으로 재직중이고 브룩이 범인으로 지목했던 연인 셰인은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받고 수감중이다. 바로 그 교도소에서 간호사로 일하게 된 브룩. 두 남자와 마주치는 건 당연한 수순인데, 모든 것을 감수하고 돌아온 그녀를 기다리고 있는 진실은 과연 무엇일까.

프리다 맥파든

현직 의사이자 소설가

<하우스메이드> 시리즈, <위층의 아내>, <더 티처>, <남자 친구>, <전 여친> 등 다수 집필

다시 시작된 살인 그리고 그날의 진실

프리다 맥파든은 반전의 여왕이다. 짜임새가 좋은 추리소설처럼 반전에 반전이 거듭되기 때문에 마지막장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게 만든다. 그래서 감옥에서 셰인과 나누는 대화도, 옆집 남자 팀의 접근도, 직장에서 집적거리는 교도관 마커스의 행동도 대충 볼 수 없었다. 반드시 범인은 브룩의 근처에 나타날 것이기 때문에. 사실 팀을 계속 의심하게 만드는 순간 오히려 그는 용의선상에서 배제되고 친절한 도우미 '마지'와 팀의 엄마까지 범위를 넓혀 사각지대가 없는지 확인하게 된다. 이 작가의 패턴을 너무나 잘 알아서.

과거의 그날, 팀은 칼에 찔렸고 셰인은 기절상태였다. 브룩 역시 범인에게 목이 졸려 죽기 일보 직전에 겨우 탈출했는데 그의 얼굴은 보지 못했다. 그저 몸의 향기로 셰인을 지목했을 뿐. 그래서 '혹시 내가 착각한 게 아닐까?'라는 브룩의 의심은 독자에게까지 이어져 함께 범인찾기에 심취하게 만들고 동네에서 다시 살인사건이 연달아 일어나면서 혼돈은 가중된다. 그날의 진실은 무엇이었을까? 올바르게 범인을 지목했던 것이 맞을까?

마지막장까지 안심해서는 안되는 이유

결국 범인은 잡혔고 브룩과 아들은 안전하다. 모든 일이 해피엔딩으로 끝맺음 되나 하는 시점에 두어장 정도의 에필로그가 남아 있다면, 끝날 때까지 끝이 아닌 거다. 프리다 맥파든의 <재소자>는 마지막에 셰인에 얽힌 진실 하나를 공개하면서 '역시 프리다 맥파든'이라는 사실을 실감케 만들기 때문이다. 여주인공이 고향으로 돌아오고 아버지 없는 아들을 키우고 있고 다시 사건이 시작되면서 위기에 빠진다는 설정은 사실 클리셰 중의 클리셰처럼 느껴지지만 작가 특유의 거듭되는 반전이 소설의 흥미를 더하며 몰입감을 높여 진부하거나 시시한 끝맺음이라는 생각을 차단했다. 최근에 읽은 <더 티처>에 비해 수위나 농도가 낮은 편이긴 해도 시간내어 재미나게 읽기 좋은 내용이다.

엄마는 늘 말하고는 했다

잘못했으면 미안하다고 말해야 한다고

하지만 이번만큼은 전혀 미안하지 않았다 p37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