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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생의 결혼 준비 - 실전 결혼 준비 A-Z까지
지윤주 지음 / 휴앤스토리 / 2025년 6월
평점 :

예전에는 그래도 사계절은 만나보고
결혼을 결심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했는데
이제는 생각이 좀 바뀌었다
그냥 결혼을 준비하면서 파혼하지 않았다면
결혼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p20
몇몇 에피소드만 봐도 결혼을 앞 둔 두 사람의 성향이 바로 드러나 재미있었다. 남의 결혼준비 과정이 이렇게 흥미로우면서 재미있을 일인가!
<90년대생의 결혼 준비>는 '결혼하고픈 남자'와 결혼은 '별 필요없다'고 생각한 여자가 결혼을 준비하는 과정이 세밀하게 기록된 책이다.
예산을 세우고 결혼자금을 확인하고 결혼식, 혼수, 신혼여행, 축의점 정산 방법들까지 다양하게 제시하고 있어 도움된다.
커플이 실제 결혼을 준비하면서 겪은 에피소드부터 그들이 선택한 결정 외 다른 선택지까지 보여주어 참고할만 하다.
막막하기만 한 결혼준비, 어디서부터 시작하면 좋을까?
<90년대생의 결혼 준비>에서는 현명하게도 '결혼비용'와 '결혼자금'을 나누어 생각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신혼집/혼수/결혼식/신혼여행는 결혼비용으로 신혼부부현금/부모님지원/대출/축의금 은 결혼자금으로 분리해서
결혼비용을 감당하기 위한 결혼자금을 체크했다. 미리 예산을 정리하고 그 금액 안에서 지출을 결정하니 결혼 후 현금이 남아 여유자금이 확보가 되었다. 얼렁뚱당, 남들처럼, 다른 사람의 결정으로.... 가 아닌 커플이 스스로 선택하고 조율해나가는 과정부터가 함께하는 시작인 것 같아서 보기 좋았고 전혀 다른 성격의 두 사람이 양보할 것은 양보하고 존중할 것들은 존중하면서 맞춰나가는 에피소드가 재미있기도해서 읽는 내내 즐거웠다. 딱딱하거나 심각하게 읽히지 않아 너무 좋았던 책이다.
특히 신혼집을 구매하고 이사하는 날엔 전세입자 가족 - 부동산 중개사 2명 - 법무사 2명 - 매도인 - 매수인이 릴레이하듯 순서를 기다렸다 처리하는 과정이 마치 단편 드라마의 한 장면처럼 그려져 현장의 긴장감이 고스란히 전달되기도 했고, 이후 이상적인 처리 과정의 예시나 잘 정리된 주택매입 절차를 읽으면서는 정보력이 업되기도 했다.
흔히 결혼을 준비하다가 많이 다투기도 하고 헤어지기도 한다는데, 이 커플은 혼수에 대한 입장차이조차 품목별 가능 예산을 오픈하며 구매방식을 조율해나가는 현명함을 보여준다. 꼭 새 제품을 구매해야하는 남자와 중고로 구매하거나 없어도 된다는 입장의 여자가 혼수장만을 어떻게 한 것인지 궁금하다면 답은 책 안에 있다. 이 또한 표로 정리되어 있어 전과 후의 비용항목을 비교해보는 것도 재미있다.
선택에 따라 비용차이가 있는 예식장의 경우 실제 3곳을 방문해서 대관비/최소보증인원/선호 시간대별 금액차이와 혜택사항 등을 체크했고 아낀 금액과 예상 외 지출된 품목들도 솔직하게 적혀 있어 읽어두면 도움될만한 내용들이었다.
책의 도입부에서 저자가 '결혼자금'으로 언급했던 '신혼부부현금/부모님 지원/ 대출/ 축의금'등의 실제 비용은 [2부 5장]에 다시 등장하는데 한 눈에 보기 쉽게 표로 정리되어 있다. '한국소비자원의 보고서'(3부)와 '기혼자 인터뷰'(4부)를 읽다보면 책 한 권 읽기가 끝나는데 무엇보다 마무리가 "결혼을 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의사결정을 내리는 동안 싸우지 말고 토론을 하라'는 팁이라 유쾌했다. 마지막까지.
인터뷰 페이지에서처럼 여유자금이 확보된 채 결혼하는 케이스는 흔하지 않다. 부모님과 손잡고 준비한 결혼이 아니라 90년대 생이 직접 하나하나 발품팔아가며 준비한 결혼 경험담이라 생생했고 똑소리나게 느껴졌다. 처음에는 책이 예비부부 참고서적처럼 생각되었는데, 읽은 뒤엔 플러스 예비 신혼부부의 부모님들이 읽어도 좋을 내용이었다. 20년 혹은 30년 전에 준비했던 결혼과는 달라진 요즘 세태도 살펴보며 반대로 부모님이 먼저 읽고 예비 부부에게 참고용으로 선물해도 괜찮겠다 싶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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