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아이의 비밀 서사원 고학년 동화 2
무라카미 마사후미 지음, 카시와이 그림, 심수경 옮김 / 서사원주니어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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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무라카미 마사후미의 <<그 아이의 비밀>>은 동시에 2개의 상을 수상한 작품입니다.

제 2회 프뢰벨관 이야기 신인문학상 대상, 제 49회 아동문예 신인상.


내용이 크게 길지 않고 어려운 부분없이 술술 잘 읽히는 <<그 아이의 비밀>>을 읽어보면

왜 동시수상을 하게 되었는지 자연스럽게 알게 됩니다.

뭉클함도 따뜻함도 소설 속에 녹아 책을 읽는동안 기분좋은 시간을 보내게 되니까요.

살면서 진심으로 누군가를 응원해 본 순간들이 얼마나 될까요.

비록 소설 속 주인공들이지만 상황을 마주하고 사연이 풀어지면서

어느새 이들을 응원하는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과거의 사건으로 자발적 아웃사이더가 된 사요코는

오직 자신의 눈에만 보이는 상상친구(Imaginary friend)인 검은 고양이와 마음을 나누고 있어요.

검은 고양이의 존재는 사요코의 특 A급 비밀입니다.

사요코와 친해지고 싶어 몰래 배려심 깊은 행동들을 해왔던 유카.

사실 유카에게도 비밀이 있어요. 독서광인 오빠는 등교를 거부한 채 은둔형 외톨이로 살고 있죠.

전학생 아쿠루의 비밀도 만만치 않아요.

부모님의 이혼 후 외가에서 지내게 된 아쿠루는 씩씩하게 생활하며 전학 온 학교에서도 많은 친구들을 사귀지만 이것은 아쿠루의 비밀 능력 덕분이기도 하죠. 남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능력. 이 비밀스러운 능력을 사요코가 잃어버린 친구, 검은 고양이를 찾는데 사용하며 둘은 친구가 됩니다.


<<그 아이의 비밀>>에서 결국 마음이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없고 과학이 아무리 발달해도 인간은 그 존재를 증명하지 못한다는 구절이 등장합니다. 맞는 말이긴한데,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해서 없다고 단언할 수 있을까요? 최근 본 드라마 '폭삭 속았수다'가 전하는 울림과 감동도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닌 느껴지는 것들이지만 인생 속에서 존재하는 마음들이었지요. 실존이 기준이 아닌 마음을 기준으로 둔다면 존재의 유무는 중요하지 않은 것 같아요.

올블랙 고양이 자매의 집사로서 일러스트레이터 '카시와이'의 아름다운 그림 역시 책을 선택하게 된 이유 중 하나였을 정도로 훌륭합니다. 책 표지부터 마치 애니메이션 한 편을 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거든요. 동화 속 내용도 글로 쓰여졌지만 영상으로 머릿 속에 그려질만큼 자연스럽구요.

세상에서 제일 만들기 쉬운 존재 같으면서 가장 어려운 존재인 '친구 만들기'.

<<그 아이의 비밀>>에서는 봄날의 흩날리는 꽃잎들처럼 아름답게 어우러져 추천하게 됩니다. 읽어보아~~라고.





사라졌다고해서 아예 없어진 건 아니야

몸이 사라진 대신 마음이 늘 가까이에 있지

네가 기억하는 한, 영원히 함께 P156

네 정체성은 다른 사람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게 아니라

그 마음을 소중히 여겨 주는 거야 P258

눈에 보여야만 존재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눈에 보인다고 해서 반드시 존재한다고 하기도 어렵다

아무리 내게 마음을 보는 능력이 있다고 해도

그 능력으로는 느낄 수만 있을 뿐,

그 대상이 실제로 존재하는지 아닌지는 알 수 없다

도무지 증명할 방법이 없다

하지만, 그렇다면...... P178




인디캣 서평단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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