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주인 - 마음을 온전히 느끼고 누리는 삶에 대하여
이기주 지음 / 말글터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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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히 읽게 되는 좋은 글이 있다.


<언어의 온도>,<말의 품격>에 이어 이번에는 <마음의 주인>이다. 말을 더 보태거나 뺄 것도 없이 이번 책 역시 마음을 다스리는 기분으로 차분하게 읽어나갔다. 속도를 내어 빨리 읽지 않아도 좋다. 읽다가 잠시 책갈피를 끼워두고 창 밖을 구경해도 다시 돌아온 글밭에서 길을 읽을 염려도 없다. 작가의 책은 내게 그런 책이다. 이번 책의 내용 속엔 '혼자가 아니란 사실 덕분에 삶을 버틴다'라는 문장이 등장하지만 또 악플러에 대한 에피소드도 적혀 있다. 작년에 악플러를 고소해 실형을 언도받게 되었다는 가수 배다해의 뉴스를 접한 적 있는데, 유명인에 대한 악플공세 외에도 요즘은 일반인의 글 역시 심심치 않게 악플이 달리곤 한다. 방문자 수가 많지 않은 내 일상글에도 한 번씩 뜬금없는 악의성 댓글들이 붙기도 할 정도이니 '사람이 치유고 희망이다' 싶다가도 '사람없는 곳에서 살고 싶다'고 외치고만다. 이 때만큼은.



이렇게 속상하고 화가나는 일 앞에서 작가의 책 한 페이지를 열어보면,

'악플은 잘못 배송된 소포 같은 것'이라는 위로가 되는 문장을 발견하게 된다. 솔로몬의 지혜를 듣는 것처럼 한층 고조되었던 마음의 화를 삭히며 또 다시 잔잔한 물결이 일때까지 문장을 곱씹고 곱씹는다. '악플 속에는 아무것도 없다'라고 되뇌이면서. 어설픈 충고보다 백배쯤 나은 글의 위로가 혼자만 알고 있는 친구처럼 다가와 내 책장에 꽂혀 있다. 25%쯤 감정을 털어내고 살아야 평범한 사람들과 무리없이 섞여 살 수 있는 나같은 사람에게 이기주 작가의 책은 언제나 평온함에 기준을 그어주는 책이다. 동시에 아이 같은 마음을 털고 어른의 마음으로 살도록 생각을 잘 정리해주는 글들이 담긴 책이기도 하고.



때로는 생각이 너무 많아서, 또 한 편으로는 생각할 틈도 없이 멍한 상태여서 고민 될 때는 머릿 속을 깨끗하게 비우기 위해 문장이 깔끔한 책들을 골라 한 두 시간 재독하는데, <언어의 온도>에 이어 <마음의 주인>도 내 맘 다독이기에 참 적당한 책이었다. 어제는 목차를 보고 내게 필요한 대목을 찾아 읽었지만 오늘은 그냥 펼쳐서 쏟아진 글들을 읽었는데 그래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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