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아더 미세스 - 정유정 작가 강력 추천
메리 쿠비카 지음, 신솔잎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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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세의 의사 세이디는 남편 윌과 오토,테이트 두 아이를 둔 워킹맘이다.

최근 대학교수인 남편이 학생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은 상태이며 이로인해 심정지상태의 환자를 아무런 응급처지 없이 수술대 위에 그냥 두고 나와 테이블데쓰 당했다. 그리고 그 즈음해서 섬유근육통으로 고통받던 남편의 누나가 자살하며 유산으로 집과 조카를 남겼다.


익숙한 환경에서 벗어나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 세이디의 가족들은 먼 섬으로 이사하면서 열여섯의 소녀 이모젠과 함께 생활하게 되었지만 세이디의 계획은 매력적인 이웃 부인이 살해되면서 틀어지게 되고 남편과 죽은 여자와의 소문과 더불어 이제 그녀는 살인 용의자로 경찰 조사를 받게 된다.





계모에게 학대받는 꼬마 '마우스' 그리고 해리성인격장애를 앓고 있는 의사 '세이디'



세이디의 이야기와는 별개로 소설 중간중간에 등장하는 짧막한 '마우스'의 이야기는 줄곧 아이가 누구인지 궁금하게 만든다. 세이디의 어린 시절일 수도 있고 남편 윌일수도 있으며 또 다른 범인의 어린 시절일 수도 있다. 게다가 자살한 엄마의 시체를 찍어 휴대폰에 소장하고 있는 이모젠일 수도 있다. 어린 시절 계모의 학대를 받아 트라우마가 생긴 인물은 도대체 누구란 말인가.

남편의 외도만으로도 머리가 아플 지경인데 큰 아들 오토가 칼을 품고 등교한 사실이 드러났다. 알고 보니 그동안 왕따를 당해왔던 것. 단 한 사람, 엄마에게 말했으나 세이디는 기억하지 못했고 칼을 가져가라고 충고해준 것 역시 엄마였다는 아들의 발언에 세이디는 그만 당황하고 만다. 남편에 이어 아들까지 왜 이러는 것일까.

섬으로 이사한 후 이 모든 상황에서 벗어나 리셋되었다고 생각했지만 아들은 마음을 닫았고 조카 이모젠은 여러모로 수상쩍었으며 남편은 또 다른 여자와의 추문에 휩싸였다. 특히 이웃 제프리 베인스는 출장이 잦아 6살 난 아이와 매력적인 계모인 모건만 집에 남겨진 상태였고 그들의 불륜으로 이혼한 전처 코트니 또한 장례식장에서 의문스러운 말을 남긴다. 그리고 등장하는 또 하나의 여자 카밀. 수년 째 윌(세이디의 남편)을 스토킹중이며 그의 내연녀 캐리에게 접근했고 아내인 세이디를 질투하고 있는 여자. 또 윌의 첫사랑의 의문사까지.......

이야기 초반에는 이모젠을 범인으로 몰고가려는듯 했으나 카밀이 나타나면서부터는 시드니셀던의 고전 <텔 미 유어 드림>이 떠올려졌고 윌의 과거 행적이 드러나면서부터는 흑백영화 '가스등'이 오버랩 되기도 했다.




바람이라고 생각했던 남편과 그녀의 진실



남편과 베인스 부인과의 관계는 세이디가 생각하는 그런 종류의 불륜이 아니었다. 섬에 와서 연인이 된 것이 아닌 그보다 더 오래된 사이였다. 그리고 연인도 불륜도 아니었던 것. 어린 시절 언니를 잃었던 베인스 부인은 범인이 누구인지 알았으나 너무 어렸던 그녀에겐 어른들을 설득할 방법도 증거도 없었다. 살해 당하기 전에 세이디를 만날 수 있었다면 상황은 달라졌을까.

이야기 중반쯤 세이디의 해리성 인격장애를 눈치채곤 반전의 재미를 잃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몰아가는 속도감과 새로운 인물들의 등장이 흥미로웠고 무엇보다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을정도로 탄력감있게 이야기가 배치되어 단숨에 한 권을 읽고 말았다. 그리고 예상했던 반전이 밝혀진 이후에 다시 뒤집힌 반전으로 인해 재미는 한층 업되어버렸고.

다 읽고나니 제목이 다시 보인 소설, <디 아더 미세스>.





p12 여기 꼭 와야했어요? (이모젠)

p175 그 여자가 내게서 모든 것을 빼앗았다고, 제프리. 정말 하나도 남기지 않고 모두 다.

내 것을 되찾겠다는 데 뭐가 잘못됐어?(코트니)

p157 자신의 소유물을 지키기 위해서는 무엇이든 한다 그래서 나도 그럴 수 밖에 없었다.

내 것을 지켜야만 했으니까 (카밀)

p189 나는 원래부터 쉽게 마음을 열거나 내 안의 여린 모습을 드러내는 성격이 아니었다

윌은 나를 변화시킬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결과적으로 그건 그의 착각이었다 (세이디)

p363 누군가 제 아내가 죽길 바랐습니다 (제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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