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틸 키스 링컨 라임 시리즈 12
제프리 디버 지음, 유소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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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밀하고 계획적으로 범죄를 계획하는 범죄자가 있는가 하면,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후 수습하지 못하고 폭주하는 범죄자도 있다. 이제껏 제프리 디버의 '링컨 라임 시리즈' 속 범죄자들은 전자쪽의 성향이 강했는데, 그들이 아무리 뛰어나도 링컨 & 아멜리아 콤비는 빠짐없이 잡아냈다. <<스틸키스>> 역시 그 뻔한 결말을 알면서도 과정이 주는 즐거움에 취해 두꺼운 책 두께에도 불구하고 읽는데 하루를 투자했다.

 

1997년 발표된 <본 콜렉터>를 통해 세상에 나타난 링컨 라임은 신체가 자유롭지 못한 상태의 캐릭터다. 책에 앞서 '안젤리나 졸리와 덴젤 워싱턴' 주연의 영화로 먼저 접했던 탓에 시리즈의 다음 권들을 읽을 때도 그들의 이미지는 그대로 이어진다. 이미 그들 외 다른 캐스팅은 상상할 수 없으므로.

 

범인을 쫓던 중 에스컬레이터 안으로 떨어진 남자와 마주하게 된 아멜리아. 추적을 포기한 채 시민을 구하기 위해 총을 뽑았지만 결국 살릴 수 없었다. 놀라운 건 우발적인 범행이 아니었다는 점. 큰 키에 눈에 띌만큼 말라깽이인 범인은 아멜리아의 행동을 다 보고 있었다. 그의 치밀한 계획 속에 사건은 계속해서 이어지고 아멜리아는 현장에서, 링컨은 단서 속에서 살인범을 찾는다. 다른점이라곤 링컨은 더이상 경찰과 공조해서 일하지 않게 되었다는 것. 하지만 사건을 의뢰 받은 링컨 역시 '그 놈'이 누구인지 밝혀내게 되는데.... 이 와중에 링컨 곁엔 자신처럼 사지를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지만 똑똑한 인턴이 나타나고 아멜리아에겐 출소한 옛 애인이 찾아온다. 절대적 운명 같았던 연인에게서도 '이별'의 냄새가 맡아져 더 긴장하며 읽게 되는 제프리 디버의 신작 <<스틸키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번 책 역시 재미있다. 링컨 & 아멜리아 콤비의 이야기는 한결같이 흥미롭고 재미있다. 서버를 해킹해서 사람들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 방법은 기계가 주는 편리함에 물든 우리삶 전반을 되돌아보게 만들기도 하고. 나쁜 마음을 먹은 누군가에 의해 일상이 오픈되고 삶이 멈추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 작가 제프리 디버가 소설을 통해 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이유 역시 같은 맘이 아닐까. 점점 발전해가는 사회가 오히려 우리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는 건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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