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즈카 할머니와 휠체어 탐정 시즈카 할머니 시리즈 2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강영혜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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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시즈카 할머니 시리즈2>엔 멋진 탐정 콤비 둘이 등장한다. 셜록 홈즈나 긴다이치 코스케 같이 '나는야 탐정'임을 공고하는 캐릭터가 아니지만 그들은 툭닥툭닥 대면서도 함께 사건을 해결해 나간다. 도쿄 고등법원의 판사를 그만둔 지 16년이 지난 전직 판사 시즈카는 조용한 노년을 보내고 있다. 저축과 연금이 있고 건강하기에 그저 조용하게 살고 싶었다. 하지만 일본에서 그무 번째 여성 재판관인 그녀를 여러 법과대학원에서는 객원 교수로 초청했고 임시 강연이 줄을 이었다. 그리고 나고야 법과대학 창립 50주년 기념 강연에서 폭발로 인해 숨겨져 있던 시체가 드러난다. 현장에 있던 시즈카와 휠체어를 탄 겐타로는 그곳에서 만나 사건에 얽혀들었다.

 

5년 전 완성된 기념비 속에 묻힌 이틀 전에 죽은 남자.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그들이 함께 해결해나가는 사건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노인들만 엮어 금전 사기를 친 '시니어 서포트' 사건과 평생 바르게 살았지만 아들 내외에게 연금을 다 빼앗기고 자꾸만 도둑질을 하다 잡히는 치매 노인 쇼조의 사정, 말년에 연대보증 때문에 가난하게 지냈지만 금슬이 좋았던 노부부의 갑작스러운 죽음, 수술자국 없이 봉합 상처만 남은 외국인 노동자들의 사고사까지....겉으로보기엔 참 다른 두 사람이 누군가의 억울함을 풀어줄 때만큼은 의기투합해서 젊은 수사관들보다 바쁘게 사건을 풀어나가는 모습은 되레 시원시원하기까지 하다. 경험과 연륜에서 묻어나는 지혜와 인맥이 총 동원되어 풀려나가는 사건들과 부조합 같은 콤비의 케미가 이야기를 풍성하게 만들고 있었다 .

 

깐깐하게 모든 일을 처리해 온 80세 전직 법관과 법과 말보다는 욱하는 마음 그리고 추진력으로 한 평생을 살아온 뚝심있는 할아버지 ceo는 겉과 달리 속은 좀 닮아 있었다. 평범한 사람들은 그냥 지나쳐버릴 만한 일도 쉽게 지나치지 못하는 성격, 타인을 돕고자하는 마음, 사회의 잣대가 아니라 양심과 자신만의 잣대로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 에피소드를 읽을수록 닮은 모습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래서 콤비인가. 싶을 정도로.

 

겐타로 영감의 결말을 안다. 이 작가의 첫 작품 속에서 그는 죽어 버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렇듯 다른 시리즈 안에서나마 제멋대로 같지만 할 말 다 하며 사는 통쾌한 모습을 계속 지켜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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