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똥괭이네, 이제는 행복한 집고양이랍니다 - 아프고 버려졌던 스트리트 출신 고양이들의 기적 같은 제2의 묘생기
이삼 집사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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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명이 '이삽 집사'다. 짐작이 간다. 여섯 고양이 집사로 살고 있고 임보냥 한 녀석까지 더해져 일곱 마리의 고양이들을 돌보고 있는 나는 알 수 있었다. 이삼이 의미하는 바를. 책이 나오기 전부터 기다렸는데, 표지가 너무 귀여웠기 때문이다. 동글동글한 고양이들이 집사 주변에 포진해 뒹굴거리며 누워 있는 모습은 평화로움 그 자체였으므로.

 

 

물론 7마리가 우다다해도 그 소리가 요란하며 그 중에선 서로 성격이 맞지 않아 툭닥대는 그룹까지 있어 그 수가 22마리라면 곱절은 더 많은 일들이 일어나리라. 수많은 유튜브 구독자가 있다지만 사실 유튜브를 본 적이 없다. 그래서 책에 실린 그대로의 사진이나 설명글의 모습으로 22마리를 기억하며 상상해본다.

 

 

냥글냥글....콩님이, 소이, 이백이, 고니, 도리, 봄이, 수리, 봉남이, 삼이, 점돌이, 앰버, 코코, 기쁨이, 선덕이, 유신이, 할배, 쁘니, 애옹이, 아저씨, 요미. 러비, 기적이...한 녀석이라도 이름을 빼놓으면 정말 서운해할 것 같았다. 저마다의 사연으로 길에서 구조된 녀석들은 다문화가정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모습은 다 달랐지만 가족이라 그런지 비슷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시작 부분에 한 장에 걸쳐 녀석들의 사진이 증명사진처럼 소개되고 있는데ㅐ, 장난기가 가득한 녀석이 있는가 하면 통통한 뽕주댕이가 매력적인 녀석, 왠지 콧평수를 벌림거릴 것만 같은 표정의 고양이도 있었다. 사연이야 여느 길고양이들처럼 구구절절했다. 모두.

 

 

혼자 살아남은 녀석이 있는가 하면 남매 사이, 모자사이, 모녀사이, 형제 사이인 녀석들도 있고 이름은 아저씨지만 동글동글하게 아주 귀여운 얼굴을 한 여자 고양이도 있다. 한 마리, 한 마리를 만나게 된 사연들이 빠짐없이 적혀 있고 그 과정에서 후회했던 일들이나 다행이라며 가슴을 쓸어내린 일들도 있었다. 작심하고 구조한 녀석이 있는가 하면 생각지도 못하게 데려오게 된 고양이도 있다. 묘연이라는 말로 밖엔 설명이 되지 않는 이 묘~한 인연은 당해본(?) 사람은 안다. 운명적이라는 것을.

 

 

말을 많이 덧붙일 필요가 있을까. 읽을 거리가 수북한 책의 두께와 가득 채워진 사진들만 봐도 얼마나 애정깊게 쓰여졌는지 알 수 있는 책이다. 어느 한 녀석만 애정하기엔 22마리 모두 사랑스럽다. 우리집 일곱 녀석들에게는 비밀이지만 남의 고양이들인데도 얼마나 귀여운 지 모른다. 직접 봐야 공감지수가 더 커진다. 요즘엔 이 책, 추천하기 바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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