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을 잘라드립니다 - 하버드 교수가 사랑한 이발사의 행복학개론
탈 벤 샤하르 지음, 서유라 옮김 / 청림출판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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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만나서든, 인터넷을 통해서든,

남에게 상처를 주는 행동은 결국 자기 자신을 더럽힌다

p32

 

 

단골헤어샵이 사라지고 메뚜기처럼 여러 헤어샵을 전전하다보니, 그간 참 편했구나 싶다. 익숙해진다는 것이 참 무섭다. 오랜 시간 머리카락을 맡겨 왔기에 별다른 선택이나 고민없이 그저 맡기면 알아서 척척해주었고 그간의 안부 및 즐거운 담소들을 나누면서 일상의 스트레스도 잠시 잊을 수 있었는데, 그 시간을 몽땅 도둑맞은 듯 했다. 스타일을 잡아주는 것 외에도 헤어샵에서 받아왔던 '수다를통한 속 시원한 서비스'가 있었던 거다.

 

하버드 역사상 가장 규모가 컸던 '긍정심리학'과 '리더십 심리학'을 담당했던 '탈 벤 샤하르' 교수 역시 비슷한 느낌을 받았나보다. 미국에서 이스라엘로 돌아간 직 후인 2010년부터 이발소를 이용했던 그는 평범한 이발사가 들려준 이야기들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p54 탐욕에는 비싼 대가가 따라요. 탐욕스러운 사람은 대부분 궁핍해집니다.

물질적인 부도 줄어들고, 친구도 줄어들고 말지요.

 

p99 자신에게 집중하는 태도도 중요해요. 내가 아무것도 갖고 있지 않다면 남에게 나눠줄 것도 없을 테니까요.

 

p166 세상에 진심으로 귀를 기울이면 우연히 듣게 된 라디오 사연이나 식당에서 옆 테이블 사람들이 나누는 대화에서도 중요한 교훈을 얻을 때가 있어요.

 

p173 인생은 변한다. 인생이 변하면 규칙도 변한다.

 

 

책 제목이 <걱정을 잘라드립니다>지만 진지하게 고민상담을 하거나 주저리주저리 학문적인 충고가 곁들여진 책은 아니다. 짧은 에피소드들이 더해져 쉽고 편하게 읽힌다. 가령 '칭찬'이라는 단어가 등장한 날엔, 30년 넘게 아내의 외모를 칭찬해 온 남편을 자랑하는 내용과 이발사라는 직업의 장점을 어필한 이발사 아비의 말이 덧붙여졌다. 그에 따르면 이발사는 손님들을 더 멋지게 만들어주는 동시에 멋지다고 말해줄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 자신의 직업을 즐기면서 자부심까지 뿜뿜 내뿜는 아비의 모습을 상상하며 에피소드 말미에 적힌 마크 트웨인의 명언을 슬쩍 다이어리에 메모해 본다. "좋은 칭찬 한마디가 사람을 두 달간 버티게 해준다"(p90)

 

 

좋은 말들이 많았지만 옳은 방향으로 길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라 옳은 생각들로 머릿속을 채울 수 있게 만들어준 책이라 한 두 페이지씩 읽고 잠시 생각을 정리하곤 했다. 무엇보다 생각할 시간을 갖게 만든 책이었다는데서 올해가 지나기전에 읽기 잘했다 싶다.

 

 

 

 

걱정만 한다고 고민이 사라질 리 없다. 머릿 속을 비우고 다른 생각들로 채우기 딱 좋은 책이라 책의 도움이 필요한 다음 사람에게 이 책을 선물하기로 했다. 친구에게도 좋은 시간을 만들어주길.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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