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양들 1
이정명 지음 / 은행나무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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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이란 좋은 거야. 언제 어떤 상황에서든......

p153

 

 

 

두 번의 살인과 누군가의 죽음으로 기회를 얻게 된 남자.

연쇄살인마의 먹잇감들은 계속해서 나타났고 이제 그를 쫓는 남자는 둘이 되었다.

각기 다른 목적으로 연쇄살인마를 뒤쫓는 남자들이 발견한 공통점은 한 남자였다.

살해된 사람 모두 한 남자에 의해 고쳐지거나 되살아난 자들이었고 그들은 다시 비참하게 살해된다.

 

그들이 주목한 남자는 정말 '신의 아들'일까? 아니면 '연쇄살인범'일까?

 

 

이정명 작가의 <뿌리 깊은 나무>와 <바람의 화원> 그리고 <별을 스치는 바람>을 너무나 재미나게 읽었기에 다음 작품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다. 그래서 <밤의 양들>은 단숨에 읽기엔 어딘가 아쉬움이 남아 야금야금 천천히 읽기 시작했는데, 재미에 텐션이 올라 도무지 속도를 조절할 수 없었다.

 

사전지식 없이 읽기 시작한 책이기에 처음에는 이 이야기가 누구에 관한 이야기인 줄 몰랐다.

하지만 곧 눈치챌 수 있었다. 너무나 잘 알려진 이야기를 이토록 낯설게 만들어 신선함을 더했을 줄이야!!

 

집필 기간 12년. 역사, 종교, 철학이 담긴 책이라는 책소개 외에도 추리소설 매니아라면 결코 지나치고 싶지 않은 이야기가 그 유명한 헤롯왕의 치세에 시작된다. 종교가 있건 없건 전세계 누구나 알고 있는 인물. 예수를 바라보는 두 남자. 예언자인가? 아닌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가 살린 사람들이 살해당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테오필로스 / 프롤로그를 여는 화자

앞을 보지 못하는 노인인 그가 40년 전 이야기를 꺼냈다. 예루살렘에서 단 7일간 벌어진 사건으로 인해 알게 된 사람들의 인상은 너무나 강렬했다. 사람의 아들로 왔으나 신의 아들로 죽은 예수와 살인자인 동시에 살인자를 쫓고 있던 남자 마티아스를 추억하는 그는 눈이 먼 노인이었지만 기억만은 생생했다.

 

 

마티아스 / 살인자인 동시에 살인사건을 의뢰받은 자

밀정, 포주, 검투사, 로마 군졸로 살았으나 잔혹한 로마군 백인대장을 살해하고 투옥된 남자.

4개의 살인사건에 공통분모인 '예수'라는 남자에 주목한다. 황제를 섬기는 로마와 달리 신을 섬기는 예루살렘에 '신의 아들'을 자처하고 나타난 남자 주위를 맴도는 죽음이라니....처음 목적은 살아남기 위한 선택이었으나 점점 사건 속으로 빠져든다.

 

예루살렘을 뒤덮은 4건의 살인사건

돌에 의해 머리가 짓이겨진 17살의 창녀 / 익사체로 발견된 종교지도자의 16세 딸 / 화덕 속에서 발견된 빵배달 소년 / 도륙당한 채 수도교에 매달린 시체

 

 

정신없이 읽다보니 4건의 살인사건이 지나갔다. 헤롯왕. 빌라도, 마태... 익숙한 이름들이지만 예수의 기적에 주목하기 보단 마티아스가 쫓는 사건을 따라 이야기는 흘러간다. 지금의 우리가 아닌 그 당시의 시선으로 의심하게 만들고 '살인자 혹은 사기꾼'일지도 모를 남자가 살인과 어떤 밀접한 관련이 있을까? 시종일관 궁금하게 만들면서......

 

천천히 읽자. 아껴읽자 결심했으나 어리석은 생각이었다. 이토록 재미난 책을 묵혀두며 읽을 생각을 했다니......!

 

1권과 2권을 다 읽는데, 채 하루가 걸리지 않았다. 연극으로 봐도 재미있을 듯한 내용이라 희곡을 공부한 친구에게 슬쩍 권해봐야겠다. 어떤 반응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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