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 너보다 나를 더 사랑해 카카오프렌즈 시리즈
하다 지음 / arte(아르테) / 2019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19년은 [카카오 프렌즈와 작가 콜라보 book]을 읽는 즐거움이 가득한 한 해였다. 귀엽기만한 캐릭터가 어떤 작가를 만나느냐에 따라 감성컬러가 달라졌고 애정지수는 더 올라갔다. 시리즈 중 '튜브 & 하상욱 작가'의 책을 가장 재미나게 읽었고 어피치,라이언,무지book 에서도 각각 좋은 문장과 내용들을 발췌해서 다이어리에 붙여뒀다. 또 카톡을 통해 톡톡히 입소문 내기도 했고.

이번에는 다란 얼굴의 고양이 캐릭터 '네오'다. 사실 자신은 없었다. 노랑 토끼인 줄 알았던 '무지'가 단무지였다는 걸 알고나선 배신감에 정신이 혼미해질 정도였으니까. 혹시 네오도 고양이가 아니면 어쩌지? 불안한 마음이 살짝 들긴 했지만 보라색 컬러의 책이 너무 예뻐서 살펴보지 않을 수 없었다. 이번엔 <나를 위해 하다>의 '하다 작가'가 네오와 함께 했다.

 

 

NEO

새침한 고양이 네오

부잣집 도시개 프로도와 연애 중

단발머리 가발 착용 / 패셔니스타

 

 

'하다 작가'가 투영된 '네오'의 이야기 속엔 직장 생활의 힘듦도 녹아 있고 사람들과의 관계, 연애생활도 포함되어 있어서 좀 더 신변잡기적이었다. 직장 상사의 말 한 마디에 상처 받는 날도, 남자 친구가 나보다는 타인편을 들어 속상한 날에도 씩씩할 수 있는 건 '내가 나를 사랑하는 걸 멈추지 않아서'가 아닐까. 프로도와 연애중인 건 몰랐지만 네오 캐릭터를 고양이로 그린 건 정말 신의 한수라고 생각된다. 고양이는 자신만의 방향과 속도를 유지하며 살면서도 행복을 누리기 때문이다. 집사가 되고 나서야 안 사실인데, 남들이 뭐라건 자신만의 룰이 중요했다. 욘석들에겐.

우리집 고양이들에 비해 사람에 더 가까운 '네오'는 고민도 많고 소심한 편이지만 고민 끝엔 언제나 현명한 답을 찾아냈다.

 

즐거운 일에만 에너지를 써도 모자라. 신경쓸수록 피곤한 일은 생각하지 않는 걸로 해!

P183

진심을 주고받을 수 있는 사람에게만 내 좋은 일과 나쁜 일을 나누세요.

내 진심을 가십거리로 보지 않는 사람만 곁에 두세요

그런 사람은 단 한 명만 있어도, 충분하니까

P203

불편하지 않고, 불행하지 않은

누구도 부럽지 않은 시간

그게 바로 행복이지

P17

 

 

네오의 후회 중 가슴에 바로 와서 꽂힌 말이 있다. '지금 생각해보면 회사가 뭐라고 그렇게 목을 맸나 싶어'라는 대목인데, 격한 공감 꾹! 퇴사 후 곧바로 든 생각인데, 회사 일에 집중하느라 정작 내 개인적인 삶이 망가지고 있는 걸 몰랐던 거다. 회사가 뭐라고. 임원이나 회장이 될 야망이 있었던 것도 아니면서 회사는 돈 버는 곳이었는데, 퇴사 후 남겨진 것이 없었다. 그래서 너무나 후회가 됐다. 그래서 회사를 전부로 여기지 말라는 73 페이지의 충고는 지난 날의 후회와 맞닿아 사이다 일침으로 남아 버렸다. 늦은 감이 있긴 하지만.

어떤 페이지의 고민은 같은 맘으로, 어느 페이지의 후회는 격한 공감으로...좀 더 일찍 알았더라면 이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도 있지만 다 읽고 난 느낌은 따뜻한 위로를 받은 기분이 들었다. 힘 좀 빼고, 편하고 행복하게, 순간에 집중하며 살라고 조언하고 있는 '네오'. 고양이의 충고라 더 사랑스러운 것일까. <네오, 너보다 나를 더 사랑해>는 내 마음을 잘 알아준 친구를 만난 것마냥 기분 좋게 읽혔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