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를 찍다 - 고양이 사진술의 결정판 사진가의 고양이 1
이와고 미츠아키 지음, 박제이 옮김 / 야옹서가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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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중인 고양이책 중 이용한 작가의 시리즈가 많다. 참 좋아하는 작가인데, 그가 사진찍는 법에 대해 언급한 내용 중 '이와고 미츠아키'라는 인물이 나온다. 전문가의 눈에도 굉장해 보이는 사진이구나! 싶어진다. 사실 한때 이와고 미츠아키의 책들을 찾아 본 적이 있다. 한 장의 사진에 홀릭되어 그가 찍은 고양이 사진들을 찾아봤다. 보고 있으면 행복해지는 사진들. 보는 내내 행복했다.

 

<<고양이를 찍다>>는 사진 외에도 글이 많아 읽는 재미도 쏠쏠했지만 한 장, 한 장 공들여 읽느라 시간은 꽤 더디게 흘러갔다. 사진만 훌렁훌렁 넘겨본다면 1시간도 안되어 다 읽고 말았겠지만 찍게 된 배경이나 사연들을 곁들여 읽으니 사진 한 장이 참 다른게 보이기도 했다. 그리고 그가 사진을 쉽게 찍지 않는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전문가니까, 오래 찍었으니까. 쉽게 셔터를 누를거라 생각한 건 오산이었다. 고양이를 찍을 때도 무작정 카메라를 들이대는 것이 아니라 피사체가 놀라지 않게 시간을 들여 안심시키고 간식을 주면서 환심을 사는 과정을 거친다. 고양이 뿐만 아니라 책의 후미에 사자, 치타 등 야생 동물들을 찍으면서 느낀 점들을 적어두기도 했는데, 사전준비와 마음의 자세 등을 배울 수 있었다. 꽤나 사진을 오래 찍어온 그는 여전히 먼저 그 곳에 도착해 찍을 준비를 스탠바이 해 놓는다는 거다. 찍기 위해선 이미 그곳에 들어가 있어야 한다는 말. 마음에 새기게 된다.

 

골목을 돌다보면, 길을 걷다보면 우연히 한 두 마리 정도 마주칠 수 있는 고양이들이지만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해선 그보단 더 많은 것들을 알고 있어야 했다. 고양이의 시간표, 셔터 찬스, 소도구 이용법, 어미 고양이와 새끼 고양이의 관계, 수컷 고양이와 친해지는 법, 수컷에 비해 까다로운 암컷 고양이와 조심스럽게 가까워지는 방법 등등....무턱대고 찍어서 좋은 사진만 건질 순 없는 거다. 노력에 비례한다는 것. 세상엔 거저(?) 얻어지는 것이 없다는 걸 또 배운다.

 

'고양이를 찍다 보면 이 고양잉가 행복한지 아닌지까지...'생각할 때가 있다는 사진작가에게 평생 찍어온 고양이라는 생명은 아주 특별하고 소중한 존재처럼 여겨진다. 특히 버려진 고양이를 찍으면 아무래도 쓸쓸함이 배어나온다는 말, 한 번 버려진 고양이는 쓸쓸한 표정을 지우지 못한다는 말이 자꾸만 눈에 걸려서 다음 책장이 넘겨지지 않았는데 길고양이도 집고양이도 좀 더 살뜰이 챙겨야겠다는 마음이 들게 된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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