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엉이와 오니기리의 말랑한 하루 - 두 고양이와 집사의 공감 일상툰
배현선 지음 / 이덴슬리벨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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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생 '우엉이'와 2014년생 '오니기리'의 집사 우엉기리 엄마는 그림 그리는 사람이다. 그래서 일상을 이렇게 따뜻한 그림으로 남긴다. 부러운 손재주. 수컷 고양이 둘과 남편 하나가 식구인 그녀는 남자들이 우글우글한 집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지만 때론 작업용 의자를 뺏기기도 하고 약먹일 땐 돼지멱따는 소리도 들어야 하며 권하는 캣그라스를 공중으로 뿌리치는 일등을 당한다. 거절이 일상인 그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루 종일 고양이와 함께 생활하는 현재가 행복하단다. 그 기분 너무나 잘 안다. 내게도 반려묘들이 있고 그녀와 비슷하게 작업용 의자를 뺏겨 서서 일하기도 하고 "이리와~"하면 저리가 버리는 고양이가 있으니까. 그래도 고양이를 모를 때보다 웃음은 배로 늘어났다.

 

그림과 글 사이사이 녀석들의 사진을 보자면 사랑 듬뿍 줄 수 밖에 없을 듯 하다. 동글동글한 우엉이랑 길쭉길쭉한 오니기리. 둘은 참 달랐다. 엄마의 뽀보를 참아주는 형아와 달리 도망가버리는 동생. 수염색도 차이가 나고 냥젤리 색도 달랐다. 외부인이 방문하면 봐달라며 근처를 배회하는 우엉이랑 달리 초스피드로 사라지는 오니기리는 전혀 다른 성격이라 함께 살 수 있을까 싶지만 둘은 아주 사이 좋은 형제다.

 

그림 구경하고, 사진보면서 글을 틈틈이 읽으니 금새 한 권이 다 읽혔다. 누군가의 일상을 엿보면서도 이토록 공감할 수 있는 건 역시 고양이가 있는 집이기 때문이 아닐까. 랜선집사도 아닌데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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