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을 만들지 않는 대화법 - 사람을 얻는 마법의 대화 기술 56, 개정판
샘 혼 지음, 이상원 옮김 / 갈매나무 / 201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두 번 읽었다. 말을 잘 하는 기술은 20대에나 유용하다는 것을 알아버렸기 때문에 더이상 '처세술'에 대해 쓴 뻔한 책은 읽지 않게 되었지만 샘혼의 책은 익혀질 때까지 반복해서 읽어보기로 했다. 이 책이 처세술이 아닌 어떤 상황에서건 마음을 다잡을 수 있는 '마음 습관을 들이기 좋은 책'이기 때문이다. 2008년도에 출간되어 이미 많은 시간이 흘러버린 뒤라도 이 책의 충고는 여전히 유용하다.

 

1부 우아하게 이기는 법 Ⅰ 2부 하지 말아야 할 말, 해야 할 말

Ⅰ3부 원하는 것을 더 많이 얻는 대화의 기술 Ⅰ 4부 사람을 얻는 대화법

 

 

감정이 바닥곡선을 탈 땐 누구의 충고도 들리지 않는다. 반대로 기분이 업 된 상태에선 실수하기 쉽다. 항상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럴 수 없기 때문에 훈련이 잘 되어 있어야 하는데, 이는 학교에서도 익힐 수 없고 사회생활을 많이 했다고 제대로 익혀지는 것도 아니다.

 

 

학교에서는 역사나 수학, 과학을 가르칠 뿐 갈등 해결 방법은 알려주지 않는다

그리하여 사람들은 부당한 대우를 받았을 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른다

p10

 

 

 

작가의 아버지가 한 말처럼 "제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라도 실행하지 않는다면 쓰레기에 불과하다".그래서 자연스럽게 익혀질 때까지 이 책을 반복해서 읽고 또 읽을 작정이다. 물론 늘 정답일 수는 없다. "적을 없애는 방법은 친구로 만드는 것"(p32)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탐탁지 않아 적으로 남겨둔 채 링에서 내려온 적도 있고, 안 보면 그만이라는 식으로 돌아선 적도 있다. 그 놈의 성질, 그 놈의 마음 때문에 세련되게 대처할 기회를 놓쳤지만 앞으로의 인생은 좀 더 다르게 걸어볼 요량이므로 인내의 폭을 넓히기 위해 노력 중이다.

책의 충고는 자칫 쉬워 보인다. 아는 말들이고 어렵게 쓰여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간략하면서도 왜 그래야하는지, 이후 결과가 어떨지 정도로만 설득하고 있다. 하지만 화가 난 상태, 당황해서 머릿 속이 하얘진 후라면 이야기는 또 달라진다. 이 좋은 충고들을 하나도 써먹을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술을 익히기 보단 이런 좋은 방법들이 있다는 사실을 어떤 마음 상태에서건 잊지 않고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익히고 또 익히는 중이다.

 

시간만 허비한 '어른'들을 많이 봐 왔다. '저렇게 늙지 말아야지....'혀를 끌끌 거리지만 누군가에게 나 역시 그런 말을 들을 수 있다. 그래서 나이만 먹는 '어른'이 아닌 정말 어른스러운 '어른'으로 살아가기 위해 이 책의 조언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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