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 나는 나일 때 가장 편해 카카오프렌즈 시리즈
투에고 지음 / arte(아르테)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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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캐릭터 중 가장 반전적 캐릭터는 '무지'였다. 노란 토끼인가? 싶었는데 토끼 탈을 쓴 단무지였다니.....초록색 캐릭터인 콘과 함께 찰떡 콤비 모습이 귀여운 무지는 단순한 캐릭터가 아니었던 것. 작가의 생각처럼 콤플렉스를 감추기 위해 본 모습을 토끼 옷으로 숨기고 사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무지라는 캐릭터의 감정표현은 리얼했다. 수줍은 표정, 대성통곡할 때, 눈물 흘릴 때, 졸릴 때, 신날 때, 고민할 때, 좌절할 때....그 생각들이 표정에 고스란히 드러나 있어 알기 쉬워 보인다. 그리고 무지 귀엽다.

 

그런 '무지' 캐릭터와 <삶에 사람에 무뎌진다는 것>,<익숙해 질 때>의 작가 '투에고'가 만났다. 표지는 무지를 닮아 노란빛인 듯 하고 속 내용은 일기장을 들여다 본 듯 쓰여져 있다. 그래서일까 페이지를 넘길때마다 속이 뜨끔거리는 통해 읽는 속도가 더뎌졌다. 분명 타인이 쓴 글인데, 어쩜 이리 내 맘 같은지......!

 

마이너스 감정, 플러스 감정,

차가운 감정, 따뜻한 감정,

내 머릿속에는 감정의 양 극단을 왔다 갔다 하는

N극과 S극이 모두 들어 있는 것 같아

P54

겉으로 보여지는 내가 어떻든. 나 역시 '째깍째깍' 울어대는 시계소리에 불안해하는 후크 선장처럼 두려움과 용기가 마음 속에서 대치상태일 때가 있고, 모든 일을 완벽하게 해내야 한다는 강박 관념에 사로 잡혀 하고 있는 일의 모자란 점만 보게 될 때도 있다. 그래서 이 책은 다 읽고 재벌 읽기를 바로 시작할 수 없었따. 대신 목차 읽기로 돌아갔다.

 

저마다의 처세법/관계에서 지킬 것들/달라서 좋은 사람/함께라서 좋은 날/ 반만 보이고 반은 보이지 않는/ 날 바꾸지 않는 관계/결국 후회할지 몰라도/자존감 집착병/ 알면서도 자꾸 잊어버리는 것들/내 마음은 여러 개/ 하나도 괜찮지 않아.....이렇듯 목차만 쭉 읽어가도 내 마음이 스스로 다 잡아 진다. 무언가 감성적인 늪에서 허덕이다가 한 발을 빼고 좀 더 멀리서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만들어 준 달까.

 

'나' 라는 사람이 변할 리 없다. 사회적인 나의 모습이 개인적인 나와 다른 건 살면서 때때로 있는 그대로의 성향을 드러내면 안 될 순간이 있고, 맡겨진 일둘을 처리하면서는 다른 모습으로 잠시 포장될 뿐 본질이 변하진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작가가 언급한 무지라는 캐릭터는 우리와 참 많이 닮아 있었다. 깨닫고 보면, 그저 단순히 귀여운 캐릭터로만 봤던 '무지'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준 건 역시 책이다.

 

카카오 프렌즈와 작가들의 콜라보. 그저 캐릭터에 대한 극찬과 마케팅적인 요소가 혼합된 책일거라던 처음의 생각과 달리 시리즈를 읽으면 읽을수록 콜라보된 작가들이 적절하게 잘 풀어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위로의 아이콘 라이언','사랑스러운 어피치','엉뚱발랄했던 튜브' 그리고 '내 속의 나를 더 잘 들여다보게 만들어준 무지와 콘'까지 읽었다. 이제 남은 건 '네오','프로도','제이지'인데, 얘네는 또 어떤 작가들이 매력적으로 그들의 이야기를 잘 풀어낼런지.....이 시리즈는 작가들의 개성이 뚜렷해 남은 캐릭터들도 은근 기대가 된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재미나게 읽고 쓴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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