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널 탓하지 않아
이지니 지음 / 꿈공장 플러스 / 2018년 11월
평점 :
절판


고양이 그림이 표지에 그려져 있어서 길고양이 이야기인가? 했다. 제목도 <<아무도 널 탓하지 않아>>였으니 오해할만도 했다. 하지만 '후회'로 가득했던 시간을 오늘의 '영광'으로 탈바꿈 시킨 작가 '이지니'의 이야기였다. 당장 잘하는 것, 잘하고 싶은 것, 좋아하는 것이 없어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어른. 이런 어른 하나 있어도 좋지 않을까? '그렇게 살아서 되겠니?','이렇게 해라'고 충고하는 어른이 많은 세상 속에서 '괜찮아'라고 말해주는 어른 하나쯤 있다고 세상은 망하지 않을테니 말이다.

 

소개받은 중국인 유학생과 사귀면서 결혼까지 생각했던 그녀는 회사까지 그만두고 결혼준비에 임했지만 이메일 하나에 무너져 버렸다. 보낸 이는 상견례까지 마친 상태에서 이별 통보를 받은 그 남자의 약혼자였다. 회사까지 그만뒀는데 결혼할 남자에게 약혼자가 있다니.....항공권을 이미 예매한 상태에서 취소할 수도 있었지만 그녀는 현명한 선택을 했다. 멘탈이 강하다고 해야할까. 충격에 눈물 콧물 바람으로 시간을 허비하는 대신 100일간 중국에서 중국어 실력을 향상시켜 온 것이다. 중화권 드라마를 번역해서 블로그에 올리면서 카테고리도 늘려갔고 귀국 다음날부터는 '영상 번역' 수업을 바로 이어 들으면서 중국어와 책쓰기 두 마리의 토끼를 잡게 된 것이다. 또한 두 번째 중국행 땐 중국어를 익힐 언니와 함께 동행했고 그녀의 언니는 동대문 의류 시장에서 중국어 실력을 발휘하며 자리 잡을 수 있었다고 한다.

 

자신의 인생을 생각하는 대로 살아가기도 벅찬데 타인의 인생에 좋은 영향을 미치며 살 수 있다니....참 좋은 기운을 가진 사람이 아닐까. 저자는.

 

중국인 남자친구와의 일 외에도 다단계에 끌려 갔던 일이나 10년 간 꿈꿔왔던 방송작가의 일을 그만두게 만든 살인적인 스케줄, 야간대학을 다니며 열심히 아르바이트 했던 일, 중국에서 퇴사를 한 후 막막했던 일....담담하게 털어놓고 있지만 고백하기 쉬운 일들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그대로도 충분히 잘하고 있다'고 응원할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한 건 그 모든 일들을 거쳐왔기 때문일 것이다. 비켜가거나 도망가지 않고 버티면서 앞으로, 앞으로 나아갔기 때문에 오늘이 열린 것이다.

 

처음 기대했던 것과 달리 고양이에 관한 책은 아니었지만 <<아무도 널 탓하지 않아>>를 읽을 수 있어서 다행이다. 특히 제목이 맘에 드는 책이고. 또 누군가에게 해주고픈 따뜻한 말이라서 꼭 기억해두려 한다.

 

 

세상에 그냥 일어나는 일은 없어요

우연이라는 단어는 있지만 이유 없는 일은 없잖아요

p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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