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익과 모리 타카시 등이 아무리 막아서도 의병은 사라지지 않았다. 조선이 흔들릴때마다 나타났던 그들은 침몰하던 순간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드라마에서 친일파 남편에게 매맞고 살면서 글로리 호텔로 도박하러 왔던 애순이나 눈치없이 유진을 돕기도하고 위험에 빠뜨리기도 한 관수, 환상의 콤비를 보여준 '일식이/춘식이','행랑아범/함안댁'의 재미진 장면들이 소설에선 축소된 감이 있지만 반면 몰입도는 더 쫀쫀했다. 2권을 다 읽는데 꽤나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으나 이는 책의 두께에 비해 소설의 내용이 빼곡했기 때문이고, 드라마를 먼저 보고 책을 읽은 까닭에 장면장면 연상이 되면서 꽤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소설부터 먼저 읽고 드라마 다시 보기를 했다면 어땠을까. 허나 캐스팅이 절묘했던 드라마였기에 소설을 읽는 내내 유진초이는 이병헌이었고 구동매는 유인석이였다. 소설을 다 읽은 지금 다시 드라마가 그리워진다. 대사로 모든 상황을 보여준 드라마를 조만간 다시 한 번 보게 될 듯 싶다. 물론 이후엔 글로 정리된 소설을 또 읽게 되겠지만. 좋은 작품은 이렇게 종영 후에도 무한반복하게 되나보다.